박태환 미국 출국 “목에 뭐 하나 걸고 올게요”

입력 2016-07-17 09:51
국민일보 DB

박태환(27)이 미국으로 떠났다. 박태환은 2016 리우올림픽을 향한 마지막 담금질에 들어간다.

박태환은 17일 오전 인천국제공항에서 토드 던컨 코치, 김동욱 웨이트 트레이너, 윤진성 컨디셔닝 트레이너, 호주 출신 훈련 파트너 로버트 헐리 등 전담팀괴 함께 미국으로 출국했다.

 박태환은 오는 30일까지 미국 플로리다주 올랜도 잭슨빌 볼스 고등학교에서 체류할 예정이다. 올랜도는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와 시차가 거의 비슷한 곳이다.

 박태환은 리우올림픽 남자 자유형 100m 200m 400m 1500m에 출전을 신청했다. 주력종목은 자유형 400m와 200m다.

 박태환은 출국하면서 만난 기자들에게 “메달을 따면 좋을 것 같다. 매일 생각하고 있다. 좋은 기록으로 레이스를 마치는 것이 가장 큰 목표다. 그러다보면 좋은 색이 따라오지 않을까 한다”고 말했다.

 리우올림픽을 마치고 귀국할 자신의 한 달 뒤 표정을 떠올리며 “웃으면서 목에 뭐 하나를 걸고 와야지 않겠나”라고 말한 뒤 “메달 욕심이 많다. 하지만 긴장감이 더해질 수 있어 조금 내려놓고 레이스에 집중하려고 한다”고 했다.

 박태환은 국가대표 자격을 되찾을 때까지 우여곡절을 겪었다. 2014 인천아시안게임을 앞두고 실시한 도핑테스트에서 금지약물인 테스토스테론 양성 반응을 나타내 국제수영연맹(FINA)으로부터 18개월 선수 자격정지 징계를 받았다.

 징계는 지난 3월 2일 풀렸다. 그 다음달 광주에서 열린 국가대표 2차 선발전을 통해 복귀했다. 자유형 100m 200m 400m 1500m를 석권하고 한국에서 유일하게 올림픽 A기준 기록을 통과했다.

 하지만 대한체육회는 ‘금지약물 복용 적발 선수는 3년간 자격을 상실한다’는 국가대표 선발 규정 5조6항을 앞세워 박태환의 올림픽 출전불가 입장을 고수했다.

박태환은 법원의 가처분과 국제스포츠중재재판소(CAS)의 잠정 처분을 통해 국가대표 자격을 회복했다. 대한수영연맹은 CAS의 잠정처분 결과를 통보받은 지난 8일 박태환을 포함한 9명(남자 4명, 여자 5명)의 한국 올림픽 경영대표팀 명단을 FINA에 제출했다.

 박태환에겐 이번이 네 번째 올림픽 출전이다. 지금까지 금메달 1개 은메달 3개를 수확했다. 2008 베이징올림픽 자유형 400m에서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김철오 기자 kcopd@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