터키 쿠데타로 ASEM 행사도 어수선... 박대통령 단체촬영 못해

입력 2016-07-16 15:13

터키에서 전격적으로 발생한 군부 쿠데타로 몽골에서 열린 제11차 아시아유럽정상회의(ASEM)에 참석한 각국 정상들도 어수선한 분위기에서 행사를 진행했다.

특히 ASEM 정상들이 참석하는 폐막일 단체 기념촬영도 일부 차질이 빚어졌다. EU측 정상들이 터키 쿠데타 대책을 논의하기 위해 먼저 자리를 뜨는 바람에 박근혜 대통령과 드미트리 메드베데프 러시아 총리 등 5개국 정상이 도착하기 전에 포토타임이 조기에 종료된 것으로 알려졌다.

터키에서 발생한 군부 쿠데타로 터키 수도 앙카라와 이스탄불 국제공항 등을 한때 장악했다는 소식이 전해졌고, ASEM에 참석한 정상들도 뉴스에 촉각을 곤두세웠다.

박 대통령이 다자정상회의 단체 기념촬영에 불참한 것은 두 번째다. 박 대통령은 지난 4월 미국에서 열린 핵안보정상회의 폐막식에서 단체촬영에 참석하지 못했다.

한편 박 대통령은 ASEM 자유토론 세션에 참석한 자리에서 내각에 국가 안보와 국민 안전에 총력을 다할 것을 지시했다. 박 대통령은 프랑스 테러와 터키 쿠데타를 언급하면서 “국제사회 불안정성이 가중되는 상황에서 우리도 경계태세를 늦추지 말라”며 “총리를 중심으로 국가안보와 국민안전에 총력을 다하고, 재외국민 보호를 위해 대응태세를 강화하라”고 말했다. 페데리카 모게리니 EU 외교안보 고위대표는 “터키가 민주주의를 존중하기를 바란다”고 밝히기도 했다.

울란바토르=남혁상 기자 hsna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