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남부 휴양도시 니스에서 14일(현지시간) 대형 로리 트럭 한 대가 프랑스 대혁명 기념일을 맞아 거리로 나온 인파 속으로 돌진해 최소 84명이 사망하고, 수십명이 다쳤다고 영국 BBC방송과 CNN방송이 보도했다. 부상자 중 18명이 중상인 것으로 알려져 사망자는 더 늘어날 전망이다. 이번 테러는 전형적인 민간인 대상의 '소프트 타깃' 테러다.
또 사건 발생 직후 트럭 운전사와 경찰 간에 총격이 발생했으며, 운전사는 경찰의 총에 맞아 사망한 것으로 전해졌다. 프랑스 정부는 트럭이 다닐 수 없는 길에 트럭을 타고 2㎞나 질주하고, 총까지 쏜 것에 비춰 이번 사건이 명백한 테러 행위라고 규정했다. 특히 사건 현장 주변에서 폭탄도 발견돼 용의자가 추가적인 테러를 기획했을 것으로 보인다.
프랑스 현지 언론들은 트럭 테러 용의자가 31세의 아프리카 튀니지 출신의 남성이라고 보도했다. 프랑스 당국은 이 남성과 테러단체 간 연계 여부를 집중 수사하고 있다. 프랑스에는 알제리나 튀니지 등 지중해에 접해 있는 아프리카계 이민자들이 많이 살고 있다.
니스에서는 프랑스 대혁명 기념일인 '바스티유의 날'을 맞아 불꽃놀이를 즐기려는 사람이 거리를 가득 메우고 있었다. 이 불꽃놀이를 즐기기 위해 야간에 산책을 하는 게 이 지역의 전통이다. 특히 '바스티유의 날'은 프랑스 국민들의 대표적인 축일 가운데 하나다.
BBC가 확보한 동영상에 따르면 사람들이 테러 직후 거리에서 놀란듯 앞다퉈 도망치는 모습이 목격됐으며 트럭에 부딪혀 쓰려진 사람들도 여러명 보였다.
특히 경찰과 총격전을 주고 받는 듯 총소리가 한동안 이어졌다. 당초 사망자 숫자가 30명 정도인 것으로 알려졌으나 시간이 지나면서 추가 사망자들이 발견되면서 사상자가 급증했다.
프랑수아 올랑드 프랑스 대통령은 개인적인 일정으로 아비뇽에 머물다 15일 새벽 긴급히 파리로 복귀했으며, 긴급 안보회의를 소집해 테러 대응 태세에 나섰다고 BBC방송은 전했다.
손병호 기자 bhso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