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 속 개울에서 아기를 낳는다?…美여성 '자연 출산' 영상

입력 2016-07-15 00:05
페이스북 'EARTH BIRTH METHOD' 캡처
페이스북 'EARTH BIRTH METHOD' 캡처
숲 속 개울에서 아기를 낳는다?

미국의 한 40대 여성이 4년전 호주의 한 숲속 개울가에서 전라(全裸)로 출산하는 영상을 공개해 화제가 되고 있습니다. 이 영상은 지금까지 전세계에서 5200만회나 조회될 정도로 눈길을 끌었습니다.

13일 영국 더 선과 데일리메일 등에 따르면 미국 유타주에 거주하는 사이먼 썰버(43)는 2012년 39세 때 호주 퀸즈랜드의 한 숲속 개울가에서 남편과 아이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넷째 딸을 출산했습니다. 산파나 의사, 진통제의 도움없이 혼자 산통을 견뎌내며 말이죠. 그 아이는 지금은 4살이 됐고 건강하게 자라고 있습니다.

평소 4번째 아이에 대한 ‘자연 속에서의 출산’ 계획을 세우고 있었던 그녀는 임신 사실을 알게 되자 곧바로 실행에 옮겼고, 남편이 찍은 출산 장면의 영상을 아이의 첫 번째 생일이었던 2013년에 처음 인터넷에 공개했습니다. 그녀는 페이스북에 ‘EARTH BIRTH METHOD’라는 페이지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그 영상이 대박을 쳤습니다. 5200만회가 넘는 조회수를 기록했기 때문입니다.

영상 속에는 썰버가 처음 욕조에서 전라로 산통을 하는 장면이 나옵니다. 주변에는 아이들이 뛰어놉니다. 곧 이어 계곡 물이 흐르는 개울가에 매트를 깔고 쪼그려 앉아 혹은 누워서 산통을 하다가 아이를 출산합니다. 이 모습을 촬영하던 남편은 잠시 카메라를 다른 이에게 넘겨주고 아이의 머리와 어깨가 자연스럽게 나오도록 도와줍니다. 썰버는 곧바로 아이를 가슴에 꼭 껴안고 젖을 물렸습니다.

썰버는 언론에 “나는 얼간이 같은 엄마가 아니다. 넷째 아이를 기계음 소리나 병원 환경에서 태어나게 하고 싶지 않았다”고 했습니다. 앞서 3명의 아이는 다 집에서 낳았다고 합니다. 그녀는 아이를 낳고 2시간여 만에 나온 태반은 개울가에 묻었다고 합니다. 호주 원주민들이 하듯이.

썰버는 자연 속에서 출산하는 장면의 영상을 다른 많은 여성들과 나누고 싶었다고 합니다. 하지만 이 정도로 많은 관심을 끌 줄은 전혀 예상치 못했다고 하네요.

영상을 본 네티즌들 일부는 “생명의 탄생이 경이적이다” “임신하면 나도 따라하겠다“ 등의 반응을 보였습니다. 반면 일부는 자연 출산의 위험성을 제기했습니다. 일부 산부인과 의사들은 “의사나 진통제도 없는 상황에서 만약 뭔가 잘못됐다면 산모와 아기 모두 위험할 수 있다. 또 자연 속에서 감염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우려하기도 했습니다.



민태원 기자 twm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