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켓몬 고 양구에서도 됩니다

입력 2016-07-14 10:32
일본 게임업체가 내놓은 포켓몬 고가 속초에서 실행이 가능한 것으로 알려져 화제다. 사진은 네이버 블로거 ‘Orin’이 지난 13일 속초에서 포켓몬 고를 실행한 모습. 블로거 Orin 제공

“포켓몬 고 양구에서도 됩니다.”

일본 게임업체에서 내놓은 증강현실(AR) 게임 ‘포켓몬 고’가 속초 양양 고성지역에 이어 강원도 양구에서도 실행이 가능한 것으로 알려져 화제다.

지난 13일 오후 11시쯤 한 커뮤니티 사이트에는 자신을 양구군 주민이라고 밝힌 한 누리꾼이 양구군 해안면에서 게임을 실행한 인증사진을 올렸다.

이 누리꾼은 “양구군 동면 팔랑리의 한 편의점을 지나 산양증식센터 간판부터 신호가 들어오더니 차량으로 20m씩 이동할 때 마다 포켓몬이 레이더에 잡혔다”며 “14일 오전 동면 팔랑리를 넘어 더 북쪽인 해안면에서 포켓몬을 잡을 생각이다. 낮에 포켓몬이 확인되면 실사로 찍어서 올리겠다”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한 누리꾼은 “지도를 보니까 왠지 될 것 같았는데, 역시 청정지역 양구”라면서 “다만 양구시내에서 펀치볼까지 40분가량 가야 된다는 게 문제”라고 꼬집었다.

또 다른 누리꾼들은 “군인들 외박 나와서 포켓몬 할 듯”, “동면가면 포켓몬 고 아주 잘 됩니다”라는 반응을 보였다.

닌텐도가 iOS와 안드로이드용으로 출시한 이 게임은 출시 국가 가운데 한국이 제외돼 한국에선 게임 실행이 불가능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알 수 없는 이유로 이 게임이 속초와 고성, 양양 등지에서 실행이 돼 포켓몬 고 트레이너들의 발길이 강원도 동해안으로 향하고 있다.

현재 인터넷 블로그와 SNS에는 속초에서 포켓몬 고를 실행한 인증사진과 글이 속속 올라오고 있다. ‘포켓몬 고’는 지난 13일 인터넷 실시간 검색어 1위에 오를 정도로 뜨거운 관심을 끌었다.

특히 동해안 일부 지역이 예상치 못한 홍보효과를 톡톡히 누리고 있다. 아프리카TV 생방송 진행자들이 속속 속초에 몰려들어 게임을 실행하는 생중계를 하는가 하면 해커 이두희와 가수 정준영, 아이돌 그룹 엑소의 찬열 등 연예인들이 속초행을 인증하거나 관심을 나타냈다.

속초시 관계자는 “지금 녹색창에 ‘속초’를 검색하면 ‘주머니괴물달려(포켓몬 고)’가 가장 먼저 나온다”며 “무료 와이파이존과 스마트폰 충존시설 등을 더욱 확충해 게임 팬을 맞이하겠다”고 밝혔다.

포켓몬 코리아 관계자는 “포켓몬 고 게임이 국내에 출시되지 않았기 때문에 국내 실행 이유 등 기술적인 부분을 답변하기 어렵다”며 “한국에서 게임 발매여부도 현재는 결정된 사항이 전혀 없다”고 밝혔다.

누리꾼들은 강원도 일부 지역에서만 게임이 실행되는 것에 대해 포켓몬 고를 개발한 나이안틱이 전작인 인그레스에서 전 세계 지도를 마름모 형태로 잘라 구역을 분리했고, 이 같은 구역 분리가 포켓몬 고에 적용됐기 때문으로 분석했다. 나이안틱은 특정 구역의 GPS 신호를 차단하는 방식으로 게임 실행을 통제하는 데 강원도 영동북부 지역이 마름모꼴에서 벗어 나 게임이 가능하다는 것이다.

양구=서승진 기자 sjse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