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리 매킬로이(아일랜드)가 불참을 선언한 2016 리우올림픽에 대해 “나에겐 전혀 중요하지 않다. 중계방송조차 시청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매킬로이는 12일(현지시간) 영국 스코틀랜드 사우스아이셔 로열트룬 골프클럽에서 열린 브리티시오픈 기자회견에서 “올림픽은 나에게 전혀 중요하지 않다”면서 “올림픽 중계를 보긴 할 것이다. 육상 수영 다이빙과 같은 주요 종목은 시청한다. 골프 종목까지 시청할지는 모르겠다”고 말했다.
매킬로이는 브라질에 창궐한 지카바이러스 감염 위험을 이유로 올림픽 불참을 선언했다. 올림픽 골프에서 아예 관심을 끊겠다는 의미와 더불어 골프가 올림픽에서 주요 종목이 아니라는 취지로 해석할 수 있는 발언이다.
매킬로이는 남자 프로골프에서 록스타 같은 존재다. 세계 랭킹 4위지만 돌발 행동이 많아 팬들의 호불호가 엇갈린다. 덴마크의 테니스스타 카롤리네 보즈니아키와 한때 약혼하고 결혼반지까지 주고받았지만 돌연 파혼했고, 친구들과 축구 중 골절상을 입고 대회에 불참했다. 이런 과정을 모두 SNS로 전한다.
AFP통신 등 외신들은 “매킬로이의 이번 발언은 2020 도쿄올림픽 이후에도 정식종목으로 남기를 원하는 골프계의 노력에 도움이 되지 않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골프는 1904년 세인트루이스올림픽 이후 112년 만에 정식 종목으로 채택됐다. 2020 도쿄올림픽까지는 정식종목이다. 2024년 올림픽까지 생존하기 위해서는 2017년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총회를 거쳐야 한다.
매킬로이를 비롯해 제이슨 데이(호주) 더스틴 존슨 조던 스피스(이상 미국) 등 세계 1~4위 남자 선수들이 올림픽에 불참한 상황에서 골프의 정식종목 채택에 대한 시선은 회의적이다. 매킬로이의 발언은 이런 시선을 부추긴 꼴이 됐다.
김철오 기자 kcopd@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