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년 여름 유럽 축구 최고봉은 포르투갈의 차지였다.
포르투갈은 11일(한국시간) 프랑스 파리 인근 생드니의 스타드 드 프랑스에서 열린 2016 유럽축구선수권대회(유로2016) 프랑스와의 결승전에서 연장 후반 에데르(릴)의 결승골로 1대0 승리를 거뒀다.
그동안 정상권에 가까운 실력을 보유하고도 한 번도 우승컵을 들지 못했던 포르투갈은 사상 첫 메이저 대회 정상에 등극했다.
12년 전 자국에서 열린 유로2004 결승에서 그리스에 무너졌던 포르투갈은 객관적인 열세를 보기 좋게 뒤집으며 패권을 가져갔다.
크리스티아누 호날두(레알 마드리드)는 울다 웃었다. 디미트리 파예(웨스트햄)의 거친 태클로 전반 25분 만에 그라운드를 떠나야했던 호날두는 동료들의 분전 덕분에 대표팀에서의 우승이라는 대업을 이뤘다.
후반 막판 교체로 들어간 에데르는 벼락 같은오른발 슛으로 포르투갈의 영웅이 됐다.
1984년 대회와 2000년 대회 우승팀인 프랑스의 16년 주기 우승은 허무하게 막을 내렸다. 프랑스가 포르투갈에 진 것은 1975년 이후 41년 만이다.
펠레는 그동안 우승 후보로 꼽은 팀이 번번이 우승에 실패하면서 ‘펠레의 저주’라는 꼬리표가 늘 따라다녔다. 이번에도 ‘펠레의 저주’는 적중했다. 우승하지 못할 거라고 예상한 포르투갈이 보란 듯이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린 것이다.
남호철 선임기자 hcnam@kmib.co.kr
[유로2016]‘펠레의 저주’ 덕?…포르투갈, 프랑스에 꺾고 사상 첫 유럽 정상 등극
입력 2016-07-11 06:54 수정 2016-07-11 07: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