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상민 전 연대 교수 "유승민과 같은 처지"

입력 2016-05-24 09:18
겸직금지 의무 위반으로 해임된 황상민 전 연세대 심리학과 교수가 24일 자신의 처지를 박근혜 대통령으로부터 ‘배신의 정치’로 지목된 유승민 의원에 비유했다.

황 전 교수는 이날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인터뷰에서 자신이 해임된 이유와 관련 “정치판에서 벌어지는 보복을 학교에서 앞장서서 하는 거하고 똑같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새누리당에서 유승민 의원이 대통령 심기 건드렸다고 공천탈락시켰고 그 핑계가 ‘당의 정체성에 위배되는 행위를 했다’고 이야기하는 것하고 똑같은 행태”라고 지적했다.

황 전 교수는 대선 당시 한 방송 토론 프로그램에서 박 대통령에 대해 “생식기만 여자일 뿐 여성으로서 역할을 한 게 없다”고 발언해 논란을 일으켰다. 황 전 교수는 최근 겸직금지 의무 위반에 따른 해임처분 취소 소청을 냈으나 기각됐다.

황 전 교수는 “학교에서는 대기업 사외이사 월급 받고 또 학교에 알리지 않은 교수들도 있는데 그런 것들을 문제 삼지 않는데 저를 해임시킨 것 보면 이건 그냥 분명히 다른 배경이 있지 않으면 이런 일을 하지 않을 것 같다”고 주장했다. 또 대선 당시 논란이 된 발언에 대해 “여성 대통령이라는 그 구호는 적절하지 않다. 왜냐하면 여성이라고 할 때 대한민국에서 여성의 이슈는 단순히 문제가 아니라 역할의 측면에서 대한민국 사회에서 여성은 상당히 핍박받고 어려움을 많이 겪는 그런 분위기인데 지금 박근혜 후보는 그런 상황은 아니지 않느냐”고 해명했다.

황 전 교수는 “정치판에서만 일어나는 게 아니라 지금 연세대학교에서 일어났다는 거를 제가 체험을 하고 있다”며 “어떻게 연세대 총장이나 부청장 이런 권력의 앞잡이 노릇을 할까 저도 의문이 든다”고 했다.

한장희 기자 jhha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