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년 경력의 70대 소매치기범이 시장에서 소매치기를 하다 붙잡혔다.
울산 울주경찰서는 전통시장 장날에 시장을 보러 나온 여성들을 상대로 소매치기를 한 혐의(상습절도 등)로 홍모(70)씨를 구속했다고 20일 밝혔다.
홍씨는 이달 초 울산의 한 재래시장에서 B씨(73·여)의 지갑을 훔치는 등 지난 달부터 울산, 대구, 구미지역 재래시장 장날에 여성들을 상대로 소매치기를 해 5차례에 걸쳐 현금과 휴대폰 등 300만원 상당의 금품을 훔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에 따르면 홍씨는 전과 18범의 상습절도범으로 드러났다. 전과 대부분이 소매치기다. 홍씨는 18살이던 1964년에 가출해 소매치기단에 들어가 전국을 돌며 범행하다가 붙잡혀 처음 구속됐다.
한창 잘 나갈 때는 손기술 좋은 ‘기술자’로 서울과 부산 등 대도시에서 활동했다.
이후 52년간 교도소를 계속 들락날락해 총 복역 기간만 22년이라고 경찰은 밝혔다. 소매치기로 복역했다가 지난해 5월 출소한 홍씨는 출소 8개월만에 범행을 저질렸다.
경찰 관계자는 “소매치기 범행 영상을 보면 피해자 어깨를 툭 쳤을 뿐인 데 지갑이 사라졌다. 나이는 고령이지만 손기술만큼 녹슬지 않았다”고 말했다.
울산=조원일 기자 wcho@kmib.co.kr
52년간 교도소 들락거린 70살 할아버지, 또 소매치기
입력 2016-05-20 10: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