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기 빼곤 다 세금" 그리스인들 '세금폭탄' 경악

입력 2016-05-17 16:36
지난 8일 그리스 시민들이 정부의 재정긴축 조치에 항의해 수도 아테네의 의회 앞에서 시위를 벌이고 있다. AP뉴시스

오는 24일(현지시간) 그리스에 대한 채무 탕감을 결정하는 ‘운명’의 채권단회의를 앞두고 그리스인들이 ‘세금 폭탄’에 경악하고 있다.
 16일 영국 가디언 등에 따르면 그리스 정부가 24일 회의에서 유로존 재무장관 협의체(유로그룹)로부터 채무 탕감을 얻어내고 추가 구제금융을 받기 위해서는 재정수지 흑자 규모 등의 조건을 충족해야 한다.
 

이를 위해 그리스 정부는 커피에 특별수입세, 맥주에 특별소비세 등 신설하는 한편 호텔 이용에 부과하는 세율 등을 인상하기로 했다. 일상생활 곳곳에
세금을 붙여 재정 흑자를 늘리려는 복안이다. 

 TV프로그램에 출연한 경제분석가는 “이제 세금이 붙지 않는 것은 숨쉬는 공기 밖에 없다”고 탄식했다. 그리스인 생활의 일부인 커피에는 20%의 세율이 부과되며, 전자담배에도 소비세가 붙는다.

 천연가스, 가솔린, 중유 등 에너지 구매 시 부과 세율도 오른다.  TV 시청료와 광대역 인터넷 사용료도 5~10% 오른다. 그리스정부는 세법 개정안을 18일 의회에서 처리할 예정이다.
  
막대한 채무의 상환 만기가 오는 7월로 다가온 상황에서 부도를 피하기 위해서 그리스는 24일 회의에서 구제금융을 받아야 한다.

배병우 선임기자 bwba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