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병준 국민대 교수가 “답답한 현실정치를 개혁할 수 있고 그런 변화를 받아들일 기반이 당에 있다면 비대위원장이든, 수위든 뭘 안 하겠느냐”고 말했다. 최근 여권에서 새누리당 비상대책위원장 후보로 거론된 김 교수는 6일 국민일보와의 전화 인터뷰에서 “(비대위원장직) 제안을 공식적으로 받은 게 아니어서 입장을 밝히는 게 적절치 않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김 교수는 노무현정부 당시 청와대 정책실장을 지낸 바 있다.
-새누리당 비대위원장을 맡는 데 대해선 어떤 입장인가.
“새누리당에서 정해진 이야기도 아닌 데다 나에게 제안을 한 주체도 없고 아무것도 없는 상태인데 입장을 밝힐 수 없다. 비대위원장직을 받아들이거나 고사할 만한 상황도 아니기 때문에 깊이 생각해본 적도 없다. 나 말고도 훌륭한 사람이 많은데 구인난이라는 말이 나오는 이유를 모르겠다.”
-그러면 비대위원장직에 대해서 유보적인 입장인지.
“그동안 정당정치, 의회정치의 한계가 가슴 아플 정도로 크게 나타났다고 보고 현실정치를 개혁해야 한다는 얘기를 계속 해왔다. 문제는 변화를 받아들일 수 있는 기반이 되느냐는 것이다. 지금으로선 내가 뭘 할 수 있는 상황인지, 아무것도 모르지 않느냐.”
-4·13총선에서 집권여당이 참패하고 3당 구도가 된 상황에서 어떤 정치 변화가 필요하다고 보는가.
“대의민주정치의 대안으로서 국회의 기능과 권한을 분산시키는 등 직접민주정치의 바탕을 만들어보자는 일을 이미 하고 있다. 7~8년 동안 현실정치를 변화시키기 위한 여러 활동을 해왔는데, 답답했다. 기업 구조조정 이슈만 하더라도 이미 노무현정부 때 나온 것이다. 이명박정부나 박근혜정부 들어서도 구조조정이 필요하다고 했는데, 받아들여지지 않고 있다가 여기까지 온 것이다. 이뿐 아니라 산더미 같은 과제가 쌓여 있지만 의제조차도 설정이 안 되는 현실이 답답하다.”
-오는 9일 새누리당 당선인 총회에선 어떤 주제로 강연을 할 것인가.
“주제가 새누리당에 바라는 점인데, 제약 없이 말하려고 한다. 두세 가지 안을 놓고 고민하고 있다.”
김경택 기자 ptyx@kmib.co.kr
김병준 “정치개혁 위해선 비대위원장이든 수위든 뭘 안 하겠느냐”
입력 2016-05-06 16:4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