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공화당 대선 선두주자인 도널드 트럼프가 27일(현지시간) 자신의 외교정책을 밝히자 당내에선 반응이 엇갈렸다. 이슬람교도 입국 금지나 장벽 건설 등 물의를 빚었던 주장들을 되풀이하진 않았지만 여전히 미덥지 않다는 비판적인 의견이 많았다.
법 코커 미 상원 외교위원장은 “트럼프가 훌륭한 외교정책 연설을 했다”면서 “트럼프는 세계무대에서 미국의 개입정책에 관한 자신의 비전을 선보였다”고 평가했다.
하지만 경선에서 도중에 하차한 린지 그레이엄 상원의원은 “로널드 레이건 전 대통령이 무덤에서 벌떡 일어날 판”이라고 신랄하게 비판했다고 의회전문지 더 힐(The Hill)이 전했다.
그레이엄 의원은 “어떻게 테러와의 전쟁에서 이길지, 또 우리가 직면한 각종 위협에 어떻게 대처할지 등의 이슈와 관련한 미국의 역할 측면에서 본다면 (트럼프의 연설은) 한심한 것”이라고 일갈했다.
또 다른 경선 경쟁자였던 짐 길모어 전 버지니아 주지사도 “그의 연설에는 모순되는 내용이 많다”고 지적했다.
그는 “연설의 상당 부분이 미군 철수, 미국 우선주의, 개입 자제 등에 관한 것인데 그러면서도 트럼프는 ‘이슬람국가(IS)’는 바로 없애겠다고 한다. 이는 결국 개입주의자들의 논리”라고 지적했다.
워싱턴=전석운 특파원 swchun@kmib.co.kr
"트럼프 외교정책은 모순 투성이...레이건이 무덤에서 일어날 판"-당내 비판 많아
입력 2016-04-28 08:3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