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당 김무성 대표를 비롯한 지도부 일부가 4·13총선 패배의 책임을 지고 당직에서 물러났다.
김 대표는 오전 국회에서 당 중앙선거대책위원회 해단식을 갖고 “선거 참패에 대해 모든 책임을 지고 오늘부터 당 대표에서 물러나겠다”고 밝혔다.
해단식이 열린 국회 대표최고위원실 회의실에는 해단식을 앞두고 무거운 긴장감이 흘렀다. 선거기간 동안 ‘정신차리자 한 방에 훅 간다’는 새로운 문구로 눈길을 끌었던 회의실 백보드 판에는 ‘국민 뜻 겸허히 받아들이겠습니다’는 문구가 적혀 있었다.
김 대표는 “공천 과정에서 오만 부끄러운 모습을 보였고 당력을 결집 못하고 국민들을 실망시켰다”며 “모든 결과가 새누리당이 자초한 일”이라고 말했다. 이어 “국민의 엄중한 심판을 겸허히 수용한다”며 “다시 초심으로 돌아가 변화를 위해 노력하겠다”고 했다.
그는 “서민과 어렵고 힘든 계층을 위해 한없이 낮은 자세로 따뜻한 보수가 되도록 하겠다”며 변화 혁신 위한 노력 게을리 하지 않겠다.
김 대표에 이어 마이크를 잡은 김태호 최고위원도 “국민 앞에 석고대죄해야 한다”며 “우리의 오만함에 대해 처절하게 반성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저도 가지고 있는 모든 직에서 물러나겠다”고 밝혔다.
황진하 사무총장도 “총선 결과를 보며 참담함을 느끼며 너무나 국민들께 송구스럽다”며 “모든 자리를 놓고 평당원으로 돌아가 새누리당 발전을 위해 전심전력하겠다”고 했다.
이종선 기자 remember@kmib.co.kr
김무성·김태호·황진하 총선 패배 책임지고 사퇴 “집권 여당의 오만함 반성하겠다”
입력 2016-04-14 09:4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