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선 후보 부실검증 논란, 음주운전에 사기, 장물취득까지

입력 2016-03-27 16:23 수정 2016-03-27 17:02

제20대 총선 지역구 출마 후보자들의 구체적인 전과기록이 공개되면서 막판까지 극심한 공천 갈등을 겪은 각 정당이 정작 후보의 도덕성 검증은 부실하게 한 것 아니냐는 비판 여론이 고조되고 있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후보 등록을 마친 지역구 출마 후보의 전과 기록에는 국가보안법 위반과 집회 및 시위에 관한 법률 위반 등 시국범죄 외에도 음주운전과 문서위조, 절도, 장물취득 등의 전과가 있는 것으로 27일 나타났다.

새누리당 전하진(경기 성남분당을) 후보는 근로기준법 위반과 사기, 음주운전 등 4건의 전과를 신고했다. 같은 당 김승제(서울 구로갑) 후보는 장물취득의 혐의로 징역 10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받는 등 2건의 전과가 있었다. 더민주 신정훈(전남 나주·화순) 후보는 음주운전과 폭행 등 5건, 허동준(서울 동작을) 후보는 공문서위조와 감금 등의 4건의 전과 기록을 보유했다. 더민주 정청래 의원 지역구에 출마한 손혜원(서울 마포을) 후보도 건축법 위반으로 벌금형을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국민의당 정호준(서울 중·성동을) 후보와 강연재(서울 강동을) 후보 등도 음주운전으로 처벌받았다.

전과가 가장 많은 후보는 무소속 손종표 후보(대전 대덕구)로 모두 10건의 전과를 신고했고, 무소속 최지웅(부산 사하을) 김홍업(경남 산청·함양·거창·합천) 후보 등이 각각 9건과 8건으로 뒤를 이었다. 남성 후보 845명 가운데 16.9%인 143명은 병역을 면제받았다.

한편 전과·세금 체납·병역 면제 등 이른바 ‘3관왕’을 달성한 후보도 9명이나 되는 것으로 집계됐다. 새누리당 이만기(경남 김해을) 후보는 선거법 위반과 음주운전 전과에 재산세 체납 기록이 있었으며, 체중과 신장 등의 이유로 병역을 면제 받았다. 더민주 윤호중(경기 구리) 후보와 국민의당 선병렬(대전 동구) 후보는 각각 시국사건과 5·18 민주화 운동으로 병역을 면제 받았고, 전과·체납 사실을 신고했다. 새누리당 이건영(충남 아산을) 후보, 더민주 고영인(경기 안산단원갑) 이후삼(충북 제천·단양) 이훈(서울 금천) 후보, 국민의당 김정기(경기 부천소사) 전홍기(충남 공주·부여·청양) 후보 등도 3가지 기록을 모두 신고했다.

최승욱 기자 applesu@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