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뤼셀 폭탄테러범 유언 발견돼, 수감에 대한 두려움 나타내

입력 2016-03-23 22:29
벨기에 국제공항에서 테러를 일으킨 범인들

벨기에 브뤼셀 자벤템 국제공항의 자살 폭탄 테러범이 남긴 유언이 발견됐다고 이 사건을 수사중인 벨기에 검찰이 23일(현지시간) 발표했다.

경찰은 전날 이들 3명을 공항까지 태운 택시기사로부터 아파트 주소를 알아내 현장을 급습했다. 시내 스하르베이크에 있는 아파트에서는 극단주의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의 깃발과 폭약, 화학물질, 대못이 박힌 사제폭탄 등이 발견됐다. 현지 일간 HLN은 “택시기사는 범인들이 여행 가방이 너무 많아 다 실을 수 없자 가방 일부를 집에 남겨뒀다고 진술했다”고 전했다.

특히 아파트 인근 쓰레기장에서는 공항에서 자폭테러를 일으킨 이브라힘 엘 바크라우(29)의 유언이 담긴 컴퓨터도 발견됐다. 유언에는 “점점 더 불안해지고 있고, 곧 감옥에 가게 될까 매우 두렵다”는 내용이 포함돼 있었다고 AP통신이 전했다. 실제로 많은 무슬림들은 테러 혐의로 서방국가들의 교도소에 수감될 경우 모진 고문 등을 받게 될까 걱정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검찰은 더 구체적인 내용은 공개하지 않았다.

손병호 기자 bhso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