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적으로 살아난 사람들” 플라이두바이 미탑승자 사연

입력 2016-03-20 11:17 수정 2016-03-21 10:36
AP뉴시스


두바이에서 러시아로 향하던 여객기가 19일(현지시간) 러시아 남부 로스토프온돈 공항에서 추락해 탑승자 62명이 전원 사망했다. 티켓을 예매해 놓고 미처 탑승하지 못한 이들의 사연이 공개돼 네티즌들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현지 언론과 연합뉴스 등은 여행사 직원의 말을 인용해 여권을 분실과 생일파티로 비행기를 놓친 이들의 사연을 소개했다. 보도에 따르면 항공기에 탑승한 승객 55명 중 44명은 러시아인으로 주로 로스토프나도누와 인근 지역의 주민이었다. 이들 중 상당수는 현지 여행사를 통해 패키지여행 상품권을 구매해 두바이 관광을 다녀오던 중 사고를 당했다.

상품을 구매해 놓고 비행기를 타지 못한 이들은 2명이었다. 그 중 한명은 부부 동반 여행을 계획했던 남성이다. 이 남성은 여권을 잃어버려 여행을 포기해야 했다. 함께 여행을 계획했던 아내만 예정대로 여행길에 올랐다. 남성은 구사일생으로 목숨을 구했지만 아내를 잃고 말았다.

30대 러시아 여성은 출발 당일 생일을 맞아 현지에서 파티를 즐겼다. 덕분에 비행기 탑승 시간에 늦어 비행기에 타지 못했다. 이 여성은 현지에서 며칠 더 휴식을 취한 뒤 귀국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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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객과 함께 희생된 7명의 승무원은 여러 나라의 국적인 것으로 전해졌다. 키프로스인인 기장은 5700시간의 비행기록을 가진 베테랑 조종사다. 스페인 출신의 부기장도 5699시간의 비행 기록을 갖고 있다. 승무원들은 스페인, 세이셸이라는 아프리카 동부 인도양의 섬나라 출신 등이 포함됐다. 플라이두부이엔 한국인 승무원 50여명이 근무하고 있지만 탑승자 명단엔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천금주 기자 juju79@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