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마지막 대국입니다. 인간과 인공지능이 승부의 무거운 짐을 어깨에서 내리고 반상에 마주앉아 미래를 이야기합니다. 지금까지 그랬던 것처럼 모든 수가 인류의 진보를 위한 발자취로 남을 것입니다.
프로바둑 9단 이세돌(33)과 인공지능 프로그램 알파고(AlphagGo)는 15일 오후 1시 서울 종로구 새문안로 포시즌스호텔에서 구글 딥마인드 챌린지 매치 마지막 5국을 벌입니다. 이세돌은 흑, 알파고는 백을 잡습니다.
알파고를 개발한 구글 딥마인드는 유튜브 채널 인터넷방송으로 5국을 생중계합니다. 방송은 대국 30분 전인 오후 12시 30분부터 시작합니다.
승부는 이미 가려졌습니다. 알파고는 3국까지 전승을 거뒀습니다. 1국에서 186수 만에 백 불계승, 2국에서 211수 만에 흑 불계승, 3국에서 176수 만에 백 불계승을 거두고 우승했습니다. 인공지능은 인간을 초월했습니다.
하지만 전패를 당할 것이라는 예상과 다르게 이세돌은 반격했습니다. 4국에서 180수 만에 백 불계승을 거뒀습니다. 알파고는 팝업창으로 ‘resign’ 메시지를 띄우고 항복했죠. 한계를 알 수 없었던 인공지능의 포기. 인공지능의 인간 초월만큼이나 중요한 사건입니다.
이세돌은 어떤 묘수로 알파고를 공략할까요. 알파고는 이세돌의 수를 얼마나 학습했을까요. 더 새로워진 이세돌과 더 강력해진 알파고를 5국에서 만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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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철오 기자 kcopd@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