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에는 프로야구팀이 없다. 2000년 도민들의 사랑을 받았던 쌍방울레이더스가 10년 만에 역사 속으로 사라진 뒤 16년째 ‘꿈의 구연’을 즐기지 못하고 있다.
3년 전 10번째 프로구단을 모집할 때 유치 운동을 펼쳤지만 실패해 전북은 프로스포츠 변방에 머물렀다. 그러나 최근 전북을 연고로 한 프로축구팀과 프로농구팀이 잇따라 우승 소식을 전하며 도민들을 들뜨게 하고 있다.
전주KCC는 지난 21일 16년 만에 정규리그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렸다. 전주KCC는 파죽의 12연승을 기록하며 우승했다.
앞서 전북현대모터스FC는 지난해 통산 4번째 K리그 클래식 우승컵을 안았다. 전북현대FC는 ‘닥공(닥치고 공격) 축구’를 강화하며 가볍게 2연패를 일궜다.
이로 인해 도민들은 프로야구단이 없는 아쉬움을 털어내며 선수들, 구단과 함께 기쁨을 나누고 있다. 전북도 관계자는 “전주KCC가 우승한 다음날 송하진 지사가 구단 측에 전화를 걸어 ‘도민들과 함께 우승을 축하한다’는 말을 전했다”고 말했다.
도민들은 그동안 각 구장을 찾아 응원을 해왔다. 지난해 전북현대 홈경기가 열리는 전주월드컵경기장을 찾은 관객은 33만여명(경기당 1만7100명)으로 전국 1위였다. 또 전주KCC의 11연승이 걸렸던 지난 18일 경기에는 전주실내체육관을 가득 메우고 열띤 응원전을 펼쳤다.
도민들은 지난해 정식 지휘봉을 잡은 뒤 첫 시즌에 우승 금자탑을 세운 추승균(41) 감독에게 뜨거운 박수를 보내고 있다. KCC 선수시절 ‘소리없이 강한 남자’로 불렸던 추 감독은 역대 최연소 정규리그 우승 감독이란 영광과 함께 안았다.
전북현대 최강희(56) 감독에 대한 애정은 말할 것도 없다. 2005년 취임한 뒤 FA컵 우승, AFC 챔피언스리그 우승, K리그 통산 4회 우승 등의 성적을 낸 최 감독은 ‘봉동 이장’이라는 애칭으로 불리고 있다.
전주=김용권 기자 ygkim@kmib.co.kr
축구와 농구 최강 전북, 프로스포츠 변방에서 중심지로 우뚝
입력 2016-02-23 16:4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