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연비 논란으로 번진 경희대 체대 OT 대란

입력 2016-02-19 00:08
사진=경희대학교 대나무숲 페이스북 페이지 캡처

경희대학교 체육대학의 신입생 오리엔테이션(OT) 대란이 공연비 논란으로 번졌다. OT 예산안에 적힌 공연비가 터무니없다는 제보 때문이다. 재학생과 네티즌들은 공연비 상세내역을 공개하라고 학생회 측에 요구했으나 답을 듣지 못하고 있다.

공연팀 소속 체대생 A씨는 16일 경희대학교 대나무숲에 “공연비가 660만원으로 제시됐는데 OT지원금 나온다는 얘기를 한번도 듣지 못했다”고 제보했다. 공연에 참가하는 27명은 체육대학의 발전과 홍보 목적으로 보수를 받지 않는다고 전했다.

A씨는 공연비 660만원이 높게 책정됐다고 말했다. 공연팀이 OT 공연 연습을 위해 사용한 비용은 크게 잡아도 식비 250만원 정도라는 것이다. 공연팀은 교내 홀을 이틀만 빌려 사용했기 때문에 추가 비용도 많지 않았을 거라고 설명했다.

이어 A씨는 “나머지 410만원을 장소와 조명, 음향장비를 빌리는 데 썼을까요?”라며 공연비 사용내역에 궁금증을 드러냈다.

재학생과 네티즌들은 “학생회는 홀 대관료가 얼마인지 알려줘야 한다” “공연비가 660만원이라니 이해되지 않는다. 진실을 밝혀야 한다” “공연팀이 보수도 받지 않고 교내 시설을 사용하는데 그 많은 돈은 어디로 가는 거죠”라는 등의 댓글로 학생회에 공연비 사용 내역을 공개해달라고 했다.

경희대 체대 OT 대란은 14일 한 재학생이 OT 비용의 세부 사용내역과 영수증을 보여 달라고 요청하면서 시작됐다. 미온적인 대처를 보이던 학생회는 15일 OT 예산안을 공개했다. 영수증 없이 공개된 OT 예산안은 재학생과 네티즌의 신뢰를 얻지 못했다. 이번엔 OT 예산안 중 공연비의 문제점이 지적되면서 경희대 OT 대란은 쉽게 끝날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박구인 기자 captain@kmib.co.kr

[관련기사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