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상] “큐피드처럼 벗고 달려요” 발렌타인데이 달리기가 특별한 이유

입력 2016-02-16 00:09
사진=큐피드언디런닷컴
사진=큐피드언디런닷컴
미국 동부에 기록적 한파가 몰아친 주말, 발렌타인데이를 즈음해 특별한 행사가 열렸습니다. 속옷 차림의 건장한 성인 남녀들이 눈덮인 거리에서 함성을 지르며 달립니다. 털모자를 쓰거나 목도리를 했지만, 집안에서 잘 때 입는 복장 그대로입니다. 이를 전하는 현지 방송국 기자는 “정말 용감한 사람들”이라고 칭송합니다.

이들은 13일(현지시간) 미국 전역에서 열린 ‘큐피드의 언디 런(Cupid's Undie Run)’으로 명명된 행사에 참여한 사람들입니다. 미국 오하이오주 클리브랜드 중심가 모습이고, 워싱턴 DC를 비롯한 미국 30여개 주요 도시와 호주 시드니 멜버른에서도 열렸습니다. 미국 뉴욕이 섭씨로 영하 18도, 화씨로 0도 이하로 떨어져 기록적 추위를 기록할 무렵입니다. 이들이 벗고 달린 건 소아암 환자를 돕기 위해서였습니다.

세계 최대 비영리기구 중 하나인 어린이 종양 재단, 이 가운데 대표 난치병인 신경섬유종증 치료를 위한 모금이 행사의 개최 이유입니다. 지난해 사랑의 화살을 쏘는 큐피드처럼 속옷만 입고 달리는 행사로 350만 달러를 모금했고, 올해는 그 2배를 모으는 게 목표였습니다. 주최 측은 홈페이지를 통해 “큐피드의 언디(속옷이란 뜻) 런은 발렌타인데이가 있는 주말, 침실에서 입는 모습으로 1마일을 달리는 행사”라며 “물론 우리는 미치지 않았다”라고 했습니다. 이어 “우리는 그저 소아암 재단을 위한 모금에 미치도록 심각할 뿐”이라고 말했습니다.



우성규 기자 mainport@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