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샤크 자한기리 이란 수석부통령은 13일(현지시간) 이란의 하루 평균 원유 수출량이 현재 130만 배럴에서 수개월 안으로 200만 배럴까지 증가할 것이라고 말했다.
자한기리 부통령은 이날 테헤란에서 열린 한 행사에 참석, “핵합의안(JCPOA·포괄적 공동행동계획)으로 얻게 된 기회 중 하나가 원유 수출 확대”라면서 “다음달 중순까지 원유 수출량이 일일 150만 배럴로 늘고 몇 달 안에 200만 배럴까지 증가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란은 서방의 제재가 해제된 이후 6개월 안으로 원유 수출을 일일 200만 배럴 수준으로 늘릴 것이라고 주장했으나 업계에선 이란의 원유 생산 시설이 낡아 1년은 걸릴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중동 산유국에서 일평균 200만 배럴 이상 원유를 수출하는 곳은 사우디아라비아, 이라크, 아랍에미리트(UAE) 등 3개국이다.
서방의 제재로 중단됐던 이란의 유럽행 원유 수출은 이미 활기를 띠고 있다.
이란국영석유회사(NIOC)의 로크노딘 자바디 이사도 에너지 산업 전문 매체 샤나통신에 13일 “원유 400만 배럴을 실은 유조선 수척이 24시간 안에 유럽으로 향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원유의 절반은 프랑스 토탈에, 나머지는 러시아 회사가 소유한 루마니아의 정유공장과 스페인의 정유사에 공급된다고 자비다 이사는 설명했다.
샤나통신에 따르면 토탈은 최근 이란과 일평균 16만 배럴의 원유를 수입하기로 계약했다. 이는 한국의 이란산 원유 수입량(일평균 12만 배럴)보다 많다.
자한기리 부통령은 또 석유 분야에 앞으로 2000억 달러의 투자가 필요하다면서 외국 투자를 적극적으로 끌어들이겠다는 뜻을 밝혔다.
이종선 기자 remember@kmib.co.kr
이란 “원유수출 현재 130만 배럴에서 수개월내 200만 배럴로”
입력 2016-02-14 16: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