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세계2 없다” 선언한 박훈정 감독에게 황정민이 한 말

입력 2016-01-30 19:59
배우 황정민(46)이 영화 ‘신세계’ 속편 제작에 대한 아쉬운 속내를 내비쳤다.

29일 서울 삼청로 한 카페서 진행된 인터뷰에서 황정민은 전작 ‘신세계’(2012)에서 호흡을 맞춘 박성웅과 영화 ‘검사외전’에서 다시 만나게 돼 반가웠다는 얘기를 꺼냈다.

검사외전은 살인 누명을 쓰고 수감된 유능한 검사(황정민)가 감옥에서 만난 전과 9범의 사기꾼(강동원)과 손잡고 누명을 벗는 이야기를 그린 범죄오락물이다. 황정민과 박성웅은 이번에 검사 동기로 재회했다.

황정민은 “(박)성웅이와 같이 찍어 재미있었다”며 “촬영하면서 (박성웅에게) ‘야, 브라더라는 말 하지마라. 애드리브 치지 마. 창피하다 창피해’ 그랬다”면서 웃었다.

그는 “큰 역할이 아닌데도 (박성웅이) 선뜻 ‘정민이 형이 하면 당연히 해야 되는 거 아니야?’라면서 출연을 결정했다더라”며 “참 고마웠다”고 얘기했다.

두 사람이 함께 ‘신세계2’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지는 않았는지 궁금했다. 황정민은 “그 얘기를 한 적이 있다”며 “(이)정재 만났을 때도 ‘야, 신세계2 안 찍는다니?’ 묻곤 했다”고 답했다.


“근데 박훈정 감독이 안 한다고 블로그에 올렸다면서요?”

황정민은 “저는 (그런 글을 올린 줄) 몰랐는데 얼마 전 박훈정 감독이 ‘오케피’ 공연 보러 와서 같이 밥 먹을 때 들었다”며 “그래서 (감독에게)‘그런 걸 왜 올렸냐고, 사람 일 어떻게 될지 모르는데. 하여튼…’이라고 했다”고 전했다.

앞서 박훈정 감독은 지난 2일 블로그를 통해 “신세계 프리퀄(원작 이전의 사건을 다룬 속편) 제작은 없다”며 “현재 여러 상황을 미루어 보건대 하지 않는 게 좋겠다고 판단했다”고 밝혔다. 스토리는 이미 나와 있으나 책이나 글로 공개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다만 “혹시라도 나중에 기회가 돼 속편을 제작하면 아마도 시퀄(원작 이후의 이야기를 다룬 속편)이 되지 않을까 싶다”고 가능성을 열어뒀다.

권남영 기자 kwonn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