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리에서 날씨와 관련한 리포트를 생방송으로 진행하던 여기자 옆을 지나던 한 남성이 갑자기 카메라 앞에서 권총을 꺼내듭니다. 아래위로 총을 흔들며 위협했지만 기자가 동요 없이 방송을 이어가자 이 남성은 기자의 옆을 지나쳐 카메라 앵글 밖으로 사라집니다.
러시아 국영방송 RT는 16일(이하 현지시간) 세르비아의 한 방송사 뉴스 도중 끼어들어 직원을 위협하는 남자를 담은 영상을 보도했습니다. 세르비아의 한 지역 방송(RTV Vojvodina)은 지난 15일 세르비아 북부 도시인 노비사드(Novi Sad)에서 날씨 보도를 생방송으로 진행하고 있었습니다.
여기자가 리포트를 하고 있는 도중 한 남자가 카메라 앵글 안으로 들어와 왼손을 흔듭니다. 그런데 놀랍게도 그의 왼손은 권총으로 보이는 물건을 쥐고 있습니다. 여기자는 그 남자가 카메라 앞쪽에서 손을 흔들자 ‘옆으로 비켜서라’는 의미의 손짓을 하면서도 계속 방송을 이어갑니다. 그러자 그 남자는 자연스레 여기자의 옆을 비켜서 지나간 뒤 재빨리 사라집니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그 남성은 카메라에서 완전히 사라질 때까지 방송국 직원들에게 위협하는 얘기를 계속 했다고 합니다.
여기자 타마라 보익(Tamara Bojic)은 권총을 든 남자가 끼어들었음에도 흔들림 없이 방송을 계속 진행했습니다. 방송 후 그는 경찰에 그 사건을 진술했고, 경찰은 그 남성의 신원을 확인하는 한편 그 남성이 들고 있었던 것이 진짜 총인지 여부도 확인중입니다.
이 사건은 지난해 8월 미국 버지니아주에서 생방송 도중 기자가 살해됐던 일을 연상시키고 있다고 RT는 언급했습니다. 당시 여기자와 카메라맨 등 2명의 지역방송국 소속 직원들은 생방송 도중 총을 들고 나타난 전 직장동료에 의해 살해됐습니다.
[영상]생방송 도중 권총 위협에도 꿋꿋…"저 여기자, 대단하네"
입력 2016-01-17 13:42 수정 2016-01-17 13:4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