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한 연예매체가 2NE1의 씨엘의 미국 진출 분석기사에서 ‘성형 수술 거부’를 매력 5가지 중 하나로 꼽았습니다. 국내 네티즌들은 탄식을 쏟아냈죠. 여자 아이돌이 성형을 안 했다는 사실이 강점이자 화제가 된다는 사실이 씁쓸하다는 겁니다.
MTV는 최근 ‘2015년 전에 씨엘에 대해 알아야 할 5가지’라는 기사에서 “여러 언어 구사, 작사가, 만능, 제레미스캇의 뮤즈이자 가장 친한 친구, 성형수술 거부”를 씨엘의 매력 5가지로 소개했습니다.
MTV는 씨엘이 일본 프랑스 등에서 거주한 경험 덕에 다양한 언어를 구사할 줄 알고 작사가로서도 뛰어난 실력을 겸비했다고 설명했습니다. 랩과 보컬 실력에다 춤까지 잘 추는 만능이고, 세계적 디자이너인 제레미 스캇과의 친분도 큰 자산이라고 덧붙였네요.
국내 네티즌들은 성형수술을 하지 않은 것을 매력으로 보는 미국 매체의 시각을 눈여겨 봤습니다. MTV는 씨엘이 성형수술을 안 했다고 전제하며 “씨엘은 ‘내가 제일 잘나가’ ‘나쁜 기집애’ 같이 높은 자존감을 드러내는 곡을 발표하면서 비판에 휘둘리지 않으며, 어떤 예쁜 여자보다 무엇이든 잘할 수 있다는 것을 증명했다”고 분석했습니다.
씨엘은 인형 같은 여자 아이돌의 외모가 아닙니다. 갸름한 얼굴, 큰 눈, 오똑한 코로 대변되는 아이돌 콘셉트와 많이 다릅니다. 그래서 간혹 “저런 얼굴로 가수하냐”는 외모비하 악플에 시달리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미국 매체는 판에 박힌 그렇고 그런 인형이 아닌 얼굴에 오히려 좋은 점수를 줬습니다. 그렇기에 국내 네티즌들은 “성형수술 안하는 게 이슈가 되는 나라에서 사는 게 부끄럽다” “성형을 안 한 연예인이 튀는 나라가 바로 한국” 등의 댓글을 달며 부끄럽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습니다.
한국은 성형천국으로 꼽힙니다. 인구 당 성형수술 건수는 세계 1위입니다. 지금껏 한국 여가수가 미국 시장에 진출해 눈에 띌만한 성과를 낸 적은 없습니다. 한국의 삐뚤어진 성형세태에 ‘잽’을 날리기 위해서라도 씨엘의 미국 진출 결과가 좋길 기대해봅니다.
신은정 기자 sej@kmib.co.kr
[친절한 쿡기자] 안 예쁜게 매력? 성형한국 속 빛나는 씨엘
입력 2014-12-23 17: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