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초·중·고등학교는 물론 대학에서 9월에 1학기가 시작하는 가을학기제 도입을 추진한다. 교육부는 내년부터 전문가, 학부모, 교사 등을 상대로 광범위한 의견 수렴에 나설 예정이다.
교육부는 2016년까지 가을학기제 도입 여부를 결정할 계획이라고 22일 밝혔다. 이르면 2017학년도부터 부분적으로 가을학기제가 시행될 가능성이 있다.
가을학기제 도입을 검토하는 것은 교원, 학생 등의 국제적 교류가 활발한 추세에 부응하고 국내 학령기 인구가 감소하는 것에 대응하는 차원이라는 것이 교육부 설명이다. 외국은 대부분 가을학기제를 시행 중이어서 국내에 외국인 학생, 교수 등을 영입할 때 문제가 많다는 지적이 꾸준히 제기돼왔다.
하지만 취업, 교육과정 조정 등 관련 시스템 개편에 따른 사회적 비용이 만만치 않다. 노무현정부 후반에도 가을학기제 도입이 논의된 적이 있었지만 사회적 공감대를 얻지 못했었다. 교육부 관계자는 “가을학기제는 사회, 문화적으로 연계된 것들이 많다. 광범위한 공론화 과정을 거쳐 도입 여부를 결정하고 혼란을 최소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또 정부는 봄방학을 없애고 여름방학을 늘려 학기시작을 앞당기는 방안을 함께 검토하기로 했다. 교육시스템 개편 외에 산업현장에 맞는 인재를 양성하기 위한 다양한 대책도 제시됐다. 우선 정부는 산학협력 선도대학 56개교에 2240억원을 지원하고 대학평가 결과에 따라 등급별로 20억∼80억원을 차등 지원하는 방안을 추진할 계획이다. 현재 등급별 지원 규모 32억∼58억원보다 폭이 훨씬 커지는 것이다.
세종=이도경 기자 yido@kmib.co.kr
9월에 1학기 시작? … 정부, 가을학기제 도입 내년 공론화 작업
입력 2014-12-22 10: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