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키스 간판스타’ 로드리게스 계륵으로 추락…다음 시즌 주전 내주고 지명타자로

입력 2014-12-17 10:50
사진=유튜브 캡처

최근 말도 많고 탈도 많았던 양키스의 알렉스 로드리게스(39·사진)가 이전의 화려했던 시절에 걸맞지 않게 소속 구단인 뉴욕 양키스로부터 찬밥 대접을 받게 됐다. 팀이 다음 시즌 지명타자로 활용하겠다는 방침을 정했다.

미국 스포츠 전문 매체 ESPN은 브라이언 캐시먼 양키스 단장이 “로드리게스는 다음 시즌 붙박이 지명타자로 뛰는 것이 최선”이라고 말했다고 17일(한국시간) 보도했다.

이렇게 되면 로드리게스는 주전 수비수로는 출전이 힘들 것으로 보인다. 지명타자로 가끔씩 경기에 나설 것으로 전망된다.

로드리게스는 메이저리그에서 유격수와 3루수 보직을 주로 맡았다.

하지만 로드리게스는 이제 30대 후반인데다 최근 약물 복용 징계로 한 시즌을 뛰지 못하면서 경기 감각도 크게 떨어진 상태다.

캐시먼 단장은 “징계를 받기 전에도 로드리게스는 수비에서 뛰어난 활약을 보여주지 못했다”며 “그가 1년 만에 돌아와 곧장 3루수로 매일 출전하면서 공격과 수비를 잘 하리라는 기대는 위험한 생각”이라고 냉정하게 평가했다.

로드리게스는 약물 복용 사실이 드러나면서 의미가 퇴색하기는 했지만 통산 10차례 실버슬러거를 수상할 만큼 타격에서 두각을 나타냈다. 또한 2002년과 2003년 골드글러브를 받아 수비 능력도 인정받았다.

그러나 양키스는 최근 3루수 체이스 헤들리와 4년간 5200만 달러(약 563억원)에 계약해 보직이 겹치는 로드리게스를 확실하게 배제하는 조치를 취했다.

양키스는 2017년까지 로드리게스와 계약을 한 상태로 그의 잔여 연봉은 6100만 달러(약 661억원)에 달해 활약상이 떨어져도 그를 쉽사리 버릴 수 없는 상황이다.

서정학 기자 mideu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