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산 석탄, 북한 나진항을 출발해 포항 도착

입력 2014-11-29 18:13
방송화면 캡처

시베리아에서 생산된 유연탄 4만5000t을 선적한 선박이 북한 나진항을 출발해 29일 오전 6시쯤 경북 포항 앞바다에 도착했다.러시아산 석탄이 북한을 통해 반입되는 건 이번이 처음이다.

이는 남·북·러 3국 경제협력 신호탄인 '나진 하산 프로젝트' 시범 사업이 결실을 맺은 것이다.

이날 포항지방해양항만청은 지난 27일 밤 북한 나진항을 출발한 중국 국적의 화물선이 오늘 새벽 포항 앞바다에 도착, 영일만 해상에 정박 중이라고 밝혔다.

이날 반입된 러시아산 유연탄은 시베리아에서 생산돼 철도로 러시아 하산으로 옮겨진 뒤 다시 철도로 북한 나진항까지 운송됐다. 이후 중국 선적 화물선에 실려 이날 포항에 입항한 것이다.

통일부는 이번에 운송된 거리가 기존 블라디보스토크 항로보다 짧아 최대 15%가량의 물류비를 절감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따라서 사업 안정성만 확실히 보장된다면 늦어도 내년 상반기에는 사업이 본궤도에 오를 전망이다.

이번 사업은 국제적으로 고립을 면치 못하고 있는 러시아와 북한이 적극적인 태도를 보이고 있어서 성사될 경우 한반도 정세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한편 이번 사업에는 코레일·포스코·현대상선 등 국내 기업이 컨소시엄 형태로 참여했다. 앞서 기업·정부 관계자 13명은 지난 24일부터 북한 나진항에서 시범 운송의 전 과정을 점검했다.

최영경 기자 ykchoi@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