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코하람 보복?… 나이지리아 ‘이슬람 왕’ 모스크서 폭발과 총격

입력 2014-11-29 01:48 수정 2014-11-29 01:51
나이지리아의 이슬람 사원에서 28일(현지시간) 폭발이 일어나 최소 64명이 사망하고 126명이 다쳤다고 나이지리아 당국이 발표했다.

AFP 통신 등 외신은 이날 나이지리아 북부지역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무슬림 지도자 가운데 한 사람인 무함마드 사누시 카노주(州) ‘이슬람 왕’이 주재하는 그랜드 모스크에서 무장괴한들이 폭탄을 터뜨리고 신자들에게 총격을 가했다고 보도했다.

익명을 요청한 정부 관계자는 사망자 64명의 시신이 인근 병원 1곳으로 옮겨졌고 부상자들은 다른 병원 3곳으로 이송돼 치료를 받고 있다고 전했다. 이 관계자는 사상자가 더 늘어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신자 아미누 압둘라히는 “그랜드 모스크 구내에서 기도가 시작된 뒤 2개의 폭탄이 잇따라 터졌으며 3번째 폭탄도 근처서 폭발했다”고 말했다.

폭발은 사원 안마당에서 일어났으며 폭발 당시 사누시 이슬람 왕은 사원 안에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사원에는 금요기도를 위해 많은 신자가 몰려 인명 피해가 컸다.

올해 초까지 나이지리아 중앙은행 총재로 있으면서 굿럭 조너선 대통령 정부에 대한 비판을 아끼지 않았던 사누시는 최근 한 기도모임에서 이슬람 극단주의 반군 세력인 보코하람을 두려워하지 말아야 하며 스스로를 지키기 위해 준비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상기 기자 kitti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