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그룹 사장단 인사 단행…김승연 회장 복귀 임박?

입력 2014-11-28 17:12
한화그룹이 삼성그룹과 빅딜을 성사시키자마자 28일 사장단 인사를 단행했다. 왼쪽부터 김창범 한화케미칼 대표이사, 이선석 한화첨단소재 대표이사, 황용득 한화갤러리아 대표이사, 한권태 한화역사 대표이사, 김원하 한화저축은행 대표이사.

한화그룹이 파격적인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삼성그룹 4개 계열사를 속전속결로 인수하자마자 사장단 인사도 단행했다. 예년 같으면 내년 3월에나 있을법한 인사를 무려 네 달 앞당겼다. 규모도 크다. 한화가 해를 넘기지 않고 대표이사 인사를 단행한 것은 김승연(62) 회장이 검찰 수사를 받기 시작한 2010년 이후 5년 만이다.

한화케미칼 대표이사에 김창범(59) 한화첨단소재 사장을 내정하는 등 5개 계열사의 사장단 인사가 28일 실시됐다. 한화첨단소재 대표이사에는 이선석(54) 한화첨단소재 자동차소재사업부장(전무)을 내부 발탁했고 한화갤러리아 대표이사에는 황용득(60) 한화역사 대표이사를 배치했다. 한화역사 대표이사에는 한권태(59) ㈜한화 재무실장(전무), 한화저축은행 대표이사에는 김원하(58) 한화건설 경영지원실장(전무)을 발탁했다.

지난 3월 대표이사 인사는 2명에 그쳤다. 김 회장이 경영일선에서 물러난 후 변화보다 안정을 중시했기 때문이다. 반면 이번 인사에서는 한화케미칼 등 계열사 5곳의 대표이사를 한꺼번에 교체했다. 대대적인 임원 인사도 곧 이어질 예정이다. 김 회장의 복귀를 앞두고 조직 혁신을 통한 분위기 쇄신 차원인 것으로 분석된다. 한화 측은 김 회장 경영복귀가 빨라질 것이라는 해석에 부담스러워하지만, 재계는 김 회장의 복귀를 기정사실화하고 있는 분위기다.

김 회장은 삼성그룹과의 빅딜이 발표되기 전날인 지난 25일 법원에서 부과받은 사회봉사명령 300시간을 모두 채웠다. 경영복귀를 위한 준비를 마친 셈이다.

삼성종합화학과 삼성토탈을 인수하게 된 한화케미칼의 수장으로 내정된 김창범 사장은 지난 6월 한화L&C(현 한화첨단소재) 건재부문의 매각을 통해 사업구조를 재편하고 첨단소재 기술기업으로 변화를 주도한 성과를 인정받았다.

김 사장의 이동으로 공석이 된 한화첨단소재 대표이사에 발탁된 이선석 전무는 카이스트 고분자공학 박사 출신으로, 자동차소재에서 최고의 전문성을 인정받고 있다.

한승주 기자 sjha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