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킨슨병을 앓는 아내를 30년간 간호하다 지쳐 둔기로 때려 살해한 혐의로 기소된 70대에게 징역 10년이 구형됐다.
대구지법 제11형사부(김성엽 부장판사) 심리로 28일 열린 결심공판에서 검찰은 문모(72)씨에 대해 이같이 구형했다.
문씨는 지난 9월 9일 대구 수성구 자신의 집에서 둔기로 부인(70)의 머리를 내리쳐 숨지게 한 혐의다.
문씨는 아내를 숨지게 한 뒤 자살을 시도하다가 미수에 그쳤다.
그는 당시 경찰 조사에서 30여년간 파킨슨병을 앓은 아내의 병수발을 해 오다 함께 세상을 뜨려고 범행을 저질렀다고 진술했다.
문씨는 법정 진술에서 "헌신적인 삶을 살아온 아내를 잃은 남편으로서 살 명분이 없다"면서 고개를 떨궜다.
한편 파킨슨병은 손 떨림, 느린 행동, 몸 마비 등의 신경퇴행성 질환이며, 미국의 권투선수 무하마드 알리가 앓았던 병이다.
최영경 기자 ykchoi@kmib.co.kr
함께 세상 뜨려 30년 간호한 파킨슨병 아내 살해 남편 징역10년 구형
입력 2014-11-28 14:5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