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국립보건원 “에볼라 백신 효과 있었다” … 佛 올랑드 대통령 기니 방문

입력 2014-11-27 16:07

미국 국립보건원이 사람을 상대로 한 에볼라 바이러스 백신을 실험한 결과 효과가 있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상용화될 경우 에볼라 퇴치에 큰 도움을 줄 전망이다.

영국 BBC 방송이 26일(현지시간) 보도한 바에 따르면 미 국립보건원은 최근 20명을 상대로 새로 개발된 에볼라 바이러스 백신을 주사했다. 주사 결과 대부분이 에볼라에 대적할 수 있는 항체를 만들어냈고 부작용도 발견되지 않았다. 하지만 이번 임상은 3단계 중 1단계로 상용화에는 시일이 걸릴 전망이다. 백신 제작사인 영국 제약사 글라소스미스클라인은 임상이 끝나는 내년말쯤이면 한달에 백만개 이상의 백신을 생산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이런 가운데 프랑수아 올랑드 프랑스 대통령이 28일 에볼라 창궐국 중 하나인 서아프리카 기니를 방문한다. 그는 에볼라 사태 이후 기니를 방문하는 최초의 서방 지도자다. 올랑드 대통령은 기니에서 보건시설을 둘러보고 에볼라 대책회의에도 참석할 예정이다. 대부분의 국가에서 에볼라에 감염되지 않은 서아프리카 국가 출신 국민들이 자국에 들어오는 것도 꺼리는 상황에서 남다른 행보라는 평가가 나온다.

유럽연합(EU) 집행위원회도 서아프리카 돕기에 적극 나섰다. EU는 회원국에 서아프리카에서 활동할 의사 5000명을 모집해달라고 요청하는 공문을 발송했다.

세계보건기구(WHO)는 지난해 12월 이후 모두 8개국에서 1만5935명이 에볼라 바이러스에 감염됐으며 이 중 5689명이 숨졌다고 발표했다. 이는 지난 23일까지 집계된 수치로 21일까지의 집계(감염 1만5351명, 사망 5459명)보다 감염자는 584명, 사망자는 230명이 늘었다.

손병호 기자 bhso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