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추수감사절을 하루 앞둔 26일(현지시간) 백악관 로비에서 열린 칠면조 사면 행사에서 “합법적인 권한에 따른 행정명령 시행”이라고 말해 좌중의 웃음을 자아냈다. 오바마 대통령은 “민주·공화 양당 출신 전직대통령들이 했던 것과 같은 조치”라고도 말했다.
이는 지난 20일 발표한 이민개혁안 행정명령을 의식한 발언으로 풀이된다. 오바마 대통령은 21일 불법체류자의 추방을 유예하는 내용의 이민개혁안 행정명령에 서명하면서 “로널드 레이건이나 조지 부시 같은 공화당 출신 전직 대통령들도 불법체류자 사면 행정명령을 시행한 적이 있었다”고 언급했다.
두 딸 샤샤, 말리아와 함께 나온 오바마 대통령은 칠면조 ‘맥(Mac)’과 ‘치즈(Cheese)’에게 “비참하면서도 입맛 당기는 운명으로부터 구제받을 것”이라며 “추수감사절 저녁 요리재료가 되지 않도록 사면 받았음을 선언한다”고 진지한 표정으로 말해 다시 한 번 분위기를 띄웠다.
임세정 기자 fish813@kmib.co.kr
오바마, 추수감사절 칠면조 사면행사 중 “권한에 의한 행정명령” 조크에 웃음바다
입력 2014-11-27 16:20 수정 2014-11-27 16: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