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년 장사’ 최정(27·왼쪽 사진)과 ‘황태자’ 윤성환(33·오른쪽)이 프로야구 자유계약선수(FA) ‘대박’을 터트렸다. 나란히 몸값 1, 2위에 오르며 FA 새 역사를 썼다.
◇FA 역대 최고액 1, 2위=SK 와이번스는 최정과 4년 간 총액 86억원에 계약을 체결했다고 26일 발표했다. 계약금 42억원에, 연봉이 44억원이다. 첫 2년간 연봉 10억원씩, 다음 2년간 12억원씩 받는다.
최정은 “SK에서 10년간 뛰며 선수·코치진과 정이 많이 들었고 특히 SK 선수들이 정말 좋았다”면서 “다른 팀으로 간다는 생각은 하지 않았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 “가치를 인정해 준 구단과 성원해 주신 팬들께도 진심으로 감사드린다”면서 “앞으로 그라운드에서 더 나은 플레이를 보이도록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최정은 5년 연속 3할 타율과 4차례 20개 이상의 홈런을 때리며 이번 FA 시장 최대어로 꼽혀왔다. 2005년 1차 지명으로 SK에 입단한 최정은 10년간 통산 타율 0.292와 1033안타, 168홈런, 634타점, 593득점, 119도루를 기록했으며 9년 연속 두 자릿수 홈런을 쳤다.
삼성 라이온즈도 윤성환과 4년 간 총액 80억원 조건에 계약을 마쳤다. 계약금은 48억원, 연봉은 매년 8억원이다. 윤성환은 한국 프로야구에서 가장 안정적인 선발 투수 중 한 명으로 꼽힌다.
2011년부터 올 시즌까지 4년 동안 총 48승(26패)을 거두며 두산 베어스 더스틴 니퍼트(52승)와 삼성 장원삼(49승)에 이어 세 번째로 많은 승수를 쌓았다. 2011∼2014시즌 평균자책점은 3.57로 같은 기간 한국 프로야구에서 뛴 선수 중 니퍼트(3.25)에 이어 두 번째로 좋은 기록을 냈다. 윤성환은 기복이 없고, 매년 풀타임을 소화하며 조용히 삼성 마운드를 떠받친 점이 플러스로 인정받았다.
이로써 최정과 윤성환은 지난해 롯데 자이언츠와 4년 75억원에 계약한 강민호(29)를 넘어 역대 FA 최고 몸값 1, 2위에 올랐다.
◇박용택·김강민은 남고, 장원준·배영수는 떠나고=LG 트윈스는 박용택(35)과 4년 50억원에 계약했다. 계약금은 18억원, 연봉은 8억원이다. 박용택은 2002년 입단해 올해까지 13년째 뛴 LG의 프랜차이즈 선수다. 통산 타율 0.301, 1715안타, 152홈런, 796타점, 284도루로 호타준족으로 이름을 날렸다. SK는 또 하나의 대어인 김강민(32)과 4년간 계약금 28억원과 총 연봉 24억원, 옵션 4억원 등 총액 56억원에 붙잡았다. 조동화(33)도 4년 총액 22억원에 잔류시켰다. SK는 FA 3명을 잡기 위해 164억원을 썼다.
삼성도 불펜 핵심 안지만(31)과 4년 총 65억원에 계약했다. 안지만은 계약금 35억원을 받고, 4년 동안 매년 연봉 7억5000만원을 받는다. 한화는 팀 내 유일한 FA인 김경언(32)과 계약금 3억원을 포함해 3년간 총액 8억5000만원의 조건에 계약했다.
반면 FA 시장 빅3 중 한명인 장원준(29)은 롯데를 떠났다. 최정과 윤성환보다 많은 4년 88억원(보장금액 80억원, 플러스 옵션 8억원)을 제시받았지만 결별을 선택했다. 롯데는 김사율(34) 박기혁(33) 등 소속 FA 선수 3명을 붙잡는 데 모두 실패했다.
‘푸른 피의 에이스’ 배영수(33)도 “더 많은 기회를 얻을 수 있는 곳을 찾아보고 싶다”며 삼성을 떠나 FA 시장에 나섰다. 송은범(30)도 KIA 타이거즈와 계약하지 않았다. 이들은 27일부터 내달 3일까지 원 소속 구단을 제외한 나머지 구단과 협상할 수 있다.
모규엽 기자 hirte@kmib.co.kr
최정·윤성환 FA 대박, 나란히 1, 2위 몸값 기록… 장원준·배영수는 팀과 결별
입력 2014-11-27 00:46 수정 2014-11-27 00:5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