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미주리주 퍼커슨시에서 흑인 청년을 사살한 백인 경찰관 불기소 방침에 맞서 숨진 청년의 유가족들이 직접 소송을 할 수도 있다는 가능성이 제기됐다.
24일(현지시간) 세인트루이스 카운티 대배심이 마이클 브라운(18)을 사살한 대런 윌슨(28) 경관에 대해 불기소 결정을 내림에 따라 양측의 희비가 극명하게 엇갈리는 가운데 미 언론은 이같은 가능성을 제기하며 소송이 장기화 될 수도 있다고 26일 밝혔다.
대배심의 불기소 결정으로 주(州) 사정기관인 세인트루이스 카운티 검찰을 통한 정식 재판 개최가 실패로 끝난 데다가 윌슨 경관의 민권법 위반 여부를 따지는 연방 정부 조사에서도 원하는 결과를 얻을 수 없다면 브라운의 유족이 직접 소송을 걸 수 있다.
언론들은 법률 전문가들을 인용해 브라운의 유족이 헌법을 위배한 주(州) 경찰을 제소할 수 있는 연방법에 따라 억울한 죽음 또는 불법적인 사망 혐의로 윌슨 경관과 퍼거슨 경찰서를 상대로 소송을 걸 수 있다고 추정했다.
또 금전적인 손실에 따른 민사소송도 가능하다고 덧붙였다.
CNN 방송의 법률 전문가인 폴 캘런과 마크 오머라는 브라운의 유족이 저명한 병리학자 마이클 베이든에게 2차 부검을 요청한 것을 두고 소송을 준비하기 위한 절차로 풀이했다.
오머라도 “유족이 많은 사람을 제소할 것으로 보이며 그렇게 하지 않을 이유가 없다”고 설명했다.
한편, 방화와 약탈, 돌 투척, 도로 점거 등 과격 시위가 벌어진 퍼거슨 시에서 밤사이 29명이 경찰에 체포된 것으로 알려졌다.
성난 시위대는 경찰의 정당방위를 인정할뿐 브라운 사망의 정당성을 간과한 대배심을 강하게 성토했다.
이 과정에서 퍼거슨 시내에서는 총성이 100회 이상 들렸지만 경찰은 발포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경찰 측은 총격 직전 브라운과의 몸싸움에서 얼굴 등을 구타당한 윌슨 경관의 사진을 통해 정당방위를 거듭 강조했다.
브라운의 유족은 참담한 심경이라면서도 시위대를 향해 폭력 시위 중단과 함께 인종 차별에 근거한 불합리한 시스템 개혁에 힘을 합치자고 독려했다.
신태철 기자 tcshin@kmib.co.kr
전쟁터 된 美 퍼거슨시… 흑인 유족들 ˝불기소 백인 경찰 직접 소송하겠다˝
입력 2014-11-26 07:30 수정 2014-11-26 09: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