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가 12월부터 국내 유튜브 서비스를 중지한다.
지상파 방송사 SBS는 글로벌 동영상 플랫폼인 유튜브에 다음달부터 자사 방송 콘텐츠를 제공하지 않기로 했다고 24일 밝혔다.
SBS는 이날 SBS드라마 등 유튜브 내 자사 채널의 시작 화면에 "2014년 12월 1일부터 SBS TV 프로그램의 한국 내 유튜브 서비스를 중지한다"는 내용의 공지글을 올렸다.
SBS 관계자는 "온라인 광고 수익 배분과 관련해 유튜브와 협상이 잘 이뤄지지 않아 국내 유튜브의 SBS 방송 IP를 차단하게 됐다"면서 "기존 계약상 콘텐츠 보유업체가 취할 수 있는 조치를 취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그러나 기존 계약은 유효하며 협상 단계에 있는 것으로 보면 된다"면서 "다른 방송사들도 국내 유튜브 방송을 중단할지는 알 수 없다"고 설명했다.
업계에 따르면 유튜브는 방송 영상 콘텐츠에 따라붙는 온라인 광고 수익을 방송사와 6대 4의 비율로 나누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SBS는 수익 배당률을 더 높이려 했으나 여의치 않자 콘텐츠 제공을 중단키로 한 것으로 보인다.
SBS는 자사 방송 클립 영상을 유튜브 대신 국내 포털사이트의 동영상 플랫폼인 네이버TV캐스트와 다음TV팟을 통해 내보내게 된다.
SBS와 MBC, 종편 4개 채널, CJ E&M 등 7개 방송사는 지난 6월 온라인 광고 사업을 대행하는 '스마트 미디어렙'(SMR)을 설립하고 11월부터 네이버TV캐스트에 우선 방송 클립 영상을 제공하고 있다. 다음카카오와의 계약은 마무리 단계인 것으로 알려졌다.
SMR에 속한 각 방송사는 해당 영상의 편성권과 광고사업권을 갖는다. 이들이 포털과 나누는 수익 비율은 유튜브와의 계약조건보다 훨씬 높은 9대 1에 달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방송업계 관계자는 "SBS에 이어 MBC와 종편 등 다른 방송사들도 다음달 안으로 유튜브 방송을 중단하기로 한 것으로 안다"면서 "미디어 환경의 변화로 광고 수익이 급감한 방송사들의 고육지책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최영경 기자 ykchoi@kmib.co.kr
SBS 다음달부터 국내 유튜브 서비스 중단
입력 2014-11-24 20: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