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번째 생일맞은 다운증후군 남성에 전세계서 축하카드 3만통 도착

입력 2014-11-24 17:27

다운증후군을 앓는 30세 아들의 생일을 축하해주려는 엄마의 정성이 전 세계 네티즌들의 마음을 움직였다.

프랑스 북부 칼레에 사는 마누엘 파리소의 집에는 지난 22일 그의 생일을 맞아 전 세계에서 3만여 통의 생일축하 카드가 도착해 본인은 물론 가족들을 놀라게 했다고 AFP통신 등이 2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웃집 차고에 보관해야 할 정도로 산더미처럼 쌓인 생일축하 카드를 보며 파리소의 모친 자클린(61)은 “왜 이렇게 축하카드가 많이 오게 됐는지 어리둥절하다. 마누엘도 우리처럼 감동의 눈물을 흘리고 있다”고 말했다.

이처럼 생일축하 카드가 쇄도한 것은 지난 3일 모친 자클린의 아이디어가 발단이 된 것으로 알려졌다. 자클린은 남편에게 “마누엘의 생일을 축하해주기 위해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다하자”는 말을 건넸고, 부부는 단 몇 사람에게라도 이런 취지를 알리기 위해 페이스북에 글을 올렸다.

“아들 마누엘이 22일이면 30번째 생일을 맞게 되는데 그는 다운증후군을 앓고 있다. 몇 분만 시간을 내어 그에게 작은 생일축하 카드를 보내고 우리의 부탁이 끊어지지 않도록 친구에게 얘기를 전해달라. 당신의 축하 표시는 마누엘을 무척 행복하게 해 줄 것이다.”

마누엘 가족의 사연이 페이스북에서 인기를 끌자 처음에 몇 사람으로부터 오기 시작한 생일 축하 카드가 이내 스리랑카, 시카고, 홍콩 등 세계 각지에서 오기 시작했다. 급기야 우체국 트럭을 동원해야 할 정도가 됐다. 품목도 다양해 어린아이의 그림이 있는 카드나 초콜릿 상자와 열쇠고리, 케이크까지 보낸 경우도 있었다.

자클린은 “카드를 분류하느라 온 가족이 분주합니다. 모든 카드를 보관할 겁니다. 그러나 일일이 답장을 해줄 수는 없겠죠”라며 환하게 미소 지었다고 통신은 전했다.

이종선 기자 remember@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