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자방 국정조사, 반대할 이유없다”… ‘왕의 남자’ 정두언이 왜?

입력 2014-11-24 17:00
사진=국민일보DB

‘왕의 남자’로 불렸던 원조 친박 정두언(57) 새누리당 의원이 야당이 요구하는 ‘사자방(4대강·자원외교·방위산업)’ 국정조사에 대해 반대할 이유가 없다고 밝혀 눈길을 끈다.

이명박 정부 ‘개국공신’인 정 의원은 저축은행 비리사건에 연루돼 수감생활까지 했으며 대법원 파기환송심에서 무죄가 확정돼 최근 정치 재개를 선언했다.

정 의원은 24일 한수진의 SBS 전망대 전화 인터뷰를 통해 “잘못이 없다면 반대할 이유가 없다”라고 전제한 뒤 “야당이 그런걸 요구를 해서 하게 됐을 때 아무 성과가 없다면 야당도 거기에 대해 일부 책임을 지는 걸 전제로 국정조사를 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문제는 지금까지 국회에서 국정조사를 통해 뭘 제대로 밝혀본 적이 없다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정 의원의 이같은 발언은 책임이 없다면 야당도 책임져야한다는 조건을 달긴 했지만 국조 자체는 수용할 수 있다는 입장이어서, 친이(친이명박)계 주류측 및 이명박 전 대통령 입장과 다른 것이어서 주목된다.

정 의원은 또 이명박 정부 시절 자원외교에 대해 “어이가 없는 이야기다. 물건을 사러 가면서 공표를 하고 가면 그 사람들이 얼마나 값을 올리겠느냐”며 “어마어마한 사람이 성과를 꼭 내야 된다고 팡파르를 울리며 가면 얼마나 바보같은 장사냐. 자원외교라는 게 개념이 잘못됐다는 이야기를 했던 것”이라고 우회적으로 비판했다.

최근 초고를 완성한 자신의 회고록에 대해선 “이명박 정부 탄생에 일익을 담당했던 사람인데, 이명박 정부가 실패했다”며 “참여했던 사람으로서 정말 자성을 하며 거기에 대한 교훈을 정리하고 싶었다”고 설명했다.

신태철 기자 tcsh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