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금리인하에 한은도 별 수 없지 뭐- “내년초 추가 금리인하” 기대 커져

입력 2014-11-24 17:04
일본의 양적완화 확대에 이은 중국의 깜짝 금리 인하로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추가 인하 가능성이 더욱 커졌다. 시점은 내년 1분기가 될 것이라는 관측이 많다.

지난달 말 일본 중앙은행은 시중 자금공급량을 현 수준보다 10조~20조엔 늘리기로 했고 지난 21일 중국 중앙은행은 1년 만기 예금금리를 3.0%에서 2.75%로, 대출금리를 6.0%에서 5.6%로 내렸다. 24일 영국 일간 파이낸셜타임스(FT)는 “중·일의 통화 완화 조치에 따라 다른 아시아 중앙은행들도 경기 부양을 위해 금리 인하 대열에 동참할 것이라는 기대가 높아졌다”고 전했다. FT에 따르면 JP모건의 글로벌 수석연구원 브루스 카스만은 통화 완화 조치에 나설 가능성이 높은 나머지 아시아 국가로 한국과 태국, 인도를 꼽았다.

국내 시장에서도 금리 인하 기대가 고조되고 있다. 하나대투증권 신동준 연구원은 “엔화 약세 지속으로 원·엔 재정환율이 920원까지 하락하고 중국의 추가 금리 인하가 단행되는 내년 1분기에 한은의 금리 인하가 가능할 것”으로 전망했다. 유안타증권 김승현 연구원도 “내년 증시 전망과 투자전략의 핵심 변수는 금리”라며 “금리 저점이 확인될 것으로 예상되는 1분기에 코스피가 가장 높은 상승률을 보일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중국의 이번 조치는 국내 수출 경기 회복과 국내 증시에서 외국인 자금 유입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으로 전망된다. KB투자증권 김성노 연구원은 “중국 경기 부양에 따라 일시적으로 외국인 자금이 유입될 가능성이 높아졌다”며 대(對)중국 수출 비중이 높은 IT·기계·철강·화학 등에 대한 투자심리가 개선될 것으로 봤다.

특히 중국 경기민감주인 화학과 정유 업종의 강세가 예상된다. 대신증권 윤재성 연구원은 “이번 금리 인하가 화학·정유 업체의 재고 비축 및 실물수요를 자극할 가능성이 커서 유가 반등과 화학제품 가격 상승이 예상된다”며 해당 업종의 모든 대형주에 대해 ‘매수’ 의견을 제시했다.

천지우 기자 mogul@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