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차례나 자해하고 익사한 의문의 여성 변사체 발견…지문 등록도 안돼

입력 2014-11-24 16:40 수정 2014-11-24 16:49

경기도 포천의 한 농수로에서 30차례가 넘는 자해 흔적을 보이는 여성 시신이 발견됐다.

24일 포천경찰서에 따르면 지난 23일 오전 7시30분쯤 포천시 관인면 한 농수로에 떠오른 여성 시신을 인근 논에 물을 대려고 나온 주민이 발견해 경찰에 신고했다.

시신에서는 목과 가슴을 30여 차례 흉기로 찔린 상처가 발견됐다고 경찰은 밝혔다.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의 부검 결과 이 여성은 익사로 추정되며 상처는 대부분 자해했을 때 나오는 '주저흔'으로 확인됐다.

또 외부의 공격을 받았을 때 보이는 '방어흔'은 없었으며 손에서도 자신을 흉기로 찌를 때 나타나는 상처가 발견됐다고 경찰 관계자는 전했다.

이 관계자는 "상처의 혈액 응고가 상당히 진행된 것으로 봤을 때 흉기에 찔린 것과 사망 원인은 직접적인 관계가 없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또 시신의 양말이 해진 것으로 봤을 때 사망자는 신발을 벗어두고 양말만 신고 현장까지 온 것으로 추정된다.

이 여성의 신원은 아직 확인되지 않고 있다.

경찰은 시신의 지문을 조회한 결과 등록되지 않은 지문인 것으로 조사됐다.

경찰은 인근 지역을 수소문해 이 여성을 아는 사람을 찾는 한편 타살과 사고사 등 여러 가능성을 열어 두고 수사하고 있다.

최영경 기자 ykchoi@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