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능 복수 정답 인정에 일부 수험생 “망했다” “수능 다시 쳐야겠다” 격앙

입력 2014-11-24 14:13 수정 2014-11-24 14:29

수능 출제 오류 논란이 일었던 문항들이 복수 정답으로 인정되자 네티즌들은 “수능 다시 쳐야겠다” “정신 차려서 문제 출제해 달라”는 등 격앙된 반응을 보였다.

교육부와 한국교육평가원은 24일 생명과학Ⅱ 8번 문항과 영어 25번 문항 모두 복수 정답을 인정했다. 영어 25번 문항은 ④번 외에 ⑤번을 정답으로 인정했고, 생명과학Ⅱ의 8번 문항은 ④번 외에 ②번을 정답으로 인정했다. 이에 기존 오답자의 점수가 오르며 정답자의 상대점수인 표준점수는 낮아질 전망이다.

사상 유례없이 쉬워 ‘물수능’이라는 오명을 받았던 수능의 표준점수까지 바뀌며, 일부 수험생들은 대학 진학의 계획을 다시 짜야할 처지다. 한 수험생은 “망했다. 복수 정답이 인정돼 상대적으로 내 등급이 낮아질 것 같다”며 “한 문제 차이로 원하는 대학에 입학하지 못할 수도 있는데 속상하다”고 분통을 터뜨렸다. 상위 득점자가 지원하는 의과대학의 경우 생명과학 영역 한 문제로 당락이 결정되기도 한다.

하지만 기존 오답자들의 경우 억울했던 가슴을 쓸어내리게 됐다. 한 네티즌은 “뒤늦게나마 복수 정답이 처리돼 그나마 다행이다. 억울한 사람이 없어야 하지 않겠느냐”는 반응을 보였다.

수능을 불신하게 됐다는 분위기도 팽배하다. 네티즌들은 “지난해에 이어 또 복수 정답이 인정됐다”며 “문제 오류를 지적하는 여론이 없었다면 이번에도 교육부는 은근슬쩍 넘어가려 했을 것”이라고 성토했다.

황우여 교육부 장관은 “대학수학능력시험 출제 및 운영체제 개선위원회를 12월 중에 구성하겠다”고 이날 밝혔다. 위원회는 출제 검토 위원회의 인적구성과 교수·교사 비율, 문항 출제·검토 절차 등의 합리성을 제고할 예정이다.

김동우 기자 lov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