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미 한국 대사를 지낸 한덕수 무역협회장은 20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DC 헤리티지재단에서 열린 ‘미국의 차기 무역정책’ 토론회에 기조연설자로 참석해 “한국은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TPP)의 긍정적 효과를 확대하고 TPP 참여국 사이에 자유무역협정(FTA)의 효용을 키우는데 핵심 역할을 할 수 있다”고 말했다.
한 회장은 연설에서 지금까지 국제 무역체계가 FTA의 시기였다고 전제한 뒤 “거대권역(mega-regional) FTA에 대한 참여가 논리적인 다음 수순이며, 그 점은 많은 국가가 TPP나 역내포괄적경제동반자협정(RCEP) 같은 거대권역 FTA를 추진하는 이유”라고 말했다.
한 회장은 “미국 등 많은 TPP 참여국들이 협상 최종 단계에서 한국을 받아들이면 협상 타결에 걸리는 시간이 늘어날 것으로 우려하지만, 한국은 미국과 이미 높은 수준의 FTA를 시행하고 있고 많은 TPP 참여국과의 양자협의도 끝냈다”며 “한미FTA가 TPP의 준거점으로 사용되고 있다는 점도 고려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미국 내 일부에서 한미FTA 체결 후 무역수지가 악화됐음을 지적하지만, FTA를 계기로 한국 기업의 대미 투자가 크게 늘어난 점을 감안해 달라”며 “한국이 TPP에 참여하면 이런 현상은 강화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워싱턴=배병우 특파원
한덕수 무역협회장 "한국, TPP 핵심역할 기대"
입력 2014-11-21 09:5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