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러 국가 수입원료 쓴 가공식품, 원산지국가 표시의무화 추진

입력 2014-11-21 09:54

앞으로 수입 원료로 만든 가공식품도 원산지 국가명을 반드시 쓰도록 하는 방안이 추진된다.

농림축산식품부는 여러 국가에서 수입된 원료를 쓸 경우 ‘수입산’이라는 표현을 쓸 수 있도록 예외로 허용한 규정을 오는 2016년부터 없애고 ‘수입산’표시와 함께 개별 국가명을 쓰도록 할 예정이라고 21일 밝혔다. 현재는 한 가지 원료를 여러 국가에서 수입해 쓴 경우 국가별 원료 비중이 15%포인트 이상씩 연 평균 3번 이상 바뀌면 ‘수입산’이라고만 표기할 수 있다. 예를 들어 미국산 30%·중국산 40%·태국산 30%를 사용해 쌀 가공식품을 만드는데, 이들 국가별 쌀 비중이 변동될 때마다 기업이 원산지 표시를 바꿔야 하는 불편을 배려한 것이다.

농식품부는 그러나 이렇게 되면 소비자들이 원산지 정보를 제대로 파악할 수 없다는 지적에 따라 이 규정을 없애고 국가명 2개를 표시하도록 할 계획이다. 그러나 이 경우에도 업체들이 원산지 표시 규정을 피해갈 수 있는 허점은 있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업체가 의도적으로 원산지를 자주 바꿨다는 것을 입증하기 쉽지 않은 점이 있다”면서 “필요하다면 의견수렴을 통해 보완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조민영 기자 mym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