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20일(현지시간) 발표할 이민개혁안에 대해 공화당이 강력 반발하는 가운데, 빌 클린턴 전 대통령이 ‘행정명령은 합법’이라며 오바마 대통령을 공개적으로 두둔하고 나섰다.
클린턴 전 대통령은 전날 시사 격주간지 ‘뉴 리퍼블릭’ 창간 100주년 기념행사에 참석해 “현시대의 모든 대통령은 이민제도에 관한 행정명령을 발동했다”면서 “오바마 대통령 역시 충분한 법적 기반을 갖추고 있다”고 말했다.
이 발언은 최대 500만 명의 불법 이민자에게 합법적인 체류 권한을 부여하는 개혁안은 대통령 권한을 넘어서는 것이라는 공화당의 주장에 대한 반박이다. 공화당은 오바마 대통령이 ‘오바마케어(건강보험개혁법)’ 등 주요 정책을 시행하는 과정에서 일방적인 행정명령을 통해 권한을 남용했다며 제소를 추진하고 있다.
일각에선 이런 발언이 부인이자 민주당의 차기 유력 대선주자인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의 대선 행보를 염두에 둔 것 아니냐는 얘기도 나온다. 클린턴 전 대통령은 이날 농담조로 “‘힐러리가 대선에 나간다’는 말을 하지 않는 한 내가 무슨 말을 해도 관심들이 없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내기도 했다.
조성은 기자 jse130801@kmib.co.kr
빌 클린턴, 오바마 감싸고 나서
입력 2014-11-21 00:3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