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종 미스 온두라스 자매, 변사체로 발견…언니 남자친구 유력 용의자

입력 2014-11-20 21:54
미스월드 선발대회 출전을 앞두고 함께 실종됐던 미스 온두라스 마리아 호세 알바라도(19)와 언니 소피아(23)가 18일(현지시간) 변사체로 발견됐다.

현지 언론과 외신들은 지난 13일 친구 생일파티에 간다며 집을 나선 뒤 행적이 묘연했던 알바라도 자매가 인근 야산의 강가에 숨진 채 묻혀 있었다고 보도했다.

아르투로 코랄레스 온두라스 내무장관은 언니 소피아의 남자친구를 유력한 용의자로 보고 수사를 벌이고 있다고 밝혔다. 경찰은 남자친구와 또 다른 용의자 1명을 체포하고 권총 2자루를 압수했다.

실종 당시 목격자들의 증언에 따르면 알바라도는 3명의 남성과 함께 번호판이 없는 차량을 타고 사라진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현지 범죄전문가들은 ‘미녀 상납을 위한 갱조직의 납치’ 가능성을 제기해왔다.

유엔 보고서에 따르면 온두라스의 살인범죄율은 세계 최고 수준으로, 인구 10만명당 90.4명에 달한다. 특히 알바라도가 실종된 산타 바르바라 지역은 2012년 하루 평균 3.3명이 살해돼 온두라스에서도 위험한 도시로 꼽힌다.

축구와 배구 등 스포츠를 좋아하고 외교관을 꿈꾸던 알바라도는 지난 4월 미스 온두라스로 선발됐으며 다음달 14일 영국 런던에서 열릴 미스월드 선발대회 출전을 준비 중이었다.

정건희 기자 moderat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