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정위 인사태풍 예고

입력 2014-11-19 17:46
정재찬 공정거래위원장 내정자 연합뉴스 제공

올 연말 공정거래위원회에 인사태풍이 불 조짐이다. 공정거래위원장 교체와 맞물려 국장급 자리 절반 가까이가 공석이 될 공산이 크기 때문이다. 행시 기수에 따라 순번대로 승진해 ‘직업이 국장’이란 말이 나올 정도로 평온하던 공정위의 인사 관행이 바뀔지 주목된다. 18일 공정위에 따르면 정중원 상임위원(1급)이 최근 사의를 표명했다. 정 위원은 다단계판매 소비자피해 보상기관인 직접판매공제조합 이사장 하마평에 오르고 있다. 정 위원 후임으로 현재 국장 2명이 경합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전임 김준범 국장의 국무조정실 부패척결추진단 파견으로 공석이 된 카르텔 국장 후임도 미정인 상황이다. 여기에 국장급인 이성구(행시 24회) 서울사무소장도 내년 1월 퇴임하는 김순종 공정거래조정원장 후임으로 거론되고 있다. 연말을 전후해 서울사무소장을 포함해 8개 국장급 자리 중 최대 3자리가 비는 셈이다.

때마침 공정위원장도 교체됐다. 정재찬 내정자가 다음달 중순으로 예상되는 인사 청문회를 무사히 통과한다는 가정 아래 국장급 인사는 연말 전후로 이뤄질 전망이다. 공정위 내부에서는 ‘새 술은 새 부대에’라는 신조로 정 내정자가 기수파괴 등 인사 혁신을 시도하지 않겠냐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현 국장들과 승진대상 고참 과장들은 ‘내가 인사 대상에 오를까’란 기대 반 우려 반의 시선을 보내고 있다. 공정위 관계자는 “내부 사정에 정통한 신임 위원장이 오면 당장 인적쇄신부터 하지 않겠냐”며 “TK(대구·경북) 출신이지만 부위원장 당시에도 지역 색 없는 탕평책을 펴온 만큼 적재적소에 인력을 배치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세종=이성규 기자 zhibag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