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인 구호활동가 피터 캐식(26)의 부모가 자신의 아들을 참수한 이슬람국가(IS)를 용서해야 한다고 말했다.
IS에 의해 참수된 캐식의 아버지 에드와 어머니 폴라는 17일(현지시간) 인디애나주 인디애나폴리스의 한 감리교회에서 짤막한 성명을 발표했다.
부모는 성명을 통해 "우리 가족이 아들의 죽음을 조용하게 애도할 수 있게 해 달라"며 "용서하고 치유를 시작하자"고 밝혔다.
아버지 에드는 "오늘 저녁 일몰이 시작될 때 압둘 라흐만(피터의 이슬람 개종 이름)을 위해 기도해 달라"며 "또 시리아, 이라크 및 전 세계에서 자신의 의지와 상관없이 붙잡혀있는 모든 사람을 위해 기도해달라"고 호소했다.
어머니 폴라도 "그는 옳다고 믿는 것을 선택했다"며 "비록 우리의 마음은 찢어지고 세상은 무너졌지만 결국에는 치유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캐식의 부모는 아들이 생전에 이슬람으로 개종한 것을 고려해 이슬람-기독교 합동 장례식을 준비 중이라고 캐식의 가족 대변인이 전했다.
미국 특수부대 출신의 피터 캐식은 시리아 난민을 지원하기 위한 단체를 조직해 의료 구호활동을 펼치다 지난해 10월 IS에 납치됐다 IS에 서방국적자로 다섯 번째 참수됐다.
최영경 기자 ykchoi@kmib.co.kr
IS 참수 피터 캐식 부모 “마음은 아프지만 용서하고 치유하자”
입력 2014-11-18 16:3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