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두가 화장실서 똥싸는 그날까지… 11월19일 ‘화장실데이’ 를 아시나요

입력 2014-11-18 15:31 수정 2014-11-18 15:44
열악한 화장실의 모습 사진=컴패션 블로그
우간다 화장실의 변신. 사진=컴패션 블로그
‘세계 화장실의 날’ 포스터. ‘더 이상 기다릴 수 없어’란 문구가 눈에 띈다. 사진=유엔 ‘세계 화장실의 날’ 홈페이지
세상엔 별의 별 ‘데이’가 많습니다. ‘로즈 데이’ ‘링 데이’ ‘빼빼로 데이’ 등 상술에 치우친 그렇고 그런 데이를 기념하기보단 뜻 깊은 데이를 기억하는 건 어떨까요.

11월 19일은 ‘화장실 데이’입니다. 유엔은 지난해부터 이날을 ‘세계 화장실의 날(World Toilet Day)’로 공식 지정하고 위생 시설 마련에 대한 관심 촉구에 나서고 있습니다.

국제 어린이양육기구 컴패션이 17일(현지시간) 블로그(blog.compassion.com)와 페이스북(www.facebook.com/compassionintl)에 ‘세계 화장실의 날’에 대한 글을 올렸습니다. 덕분에 저도 열악한 세계 화장실 실태를 알 수 있었습니다.

컴패션과 유엔에 따르면 지구촌에 살고 있는 25억명은 현대식 화장실을 사용하지 못합니다. 10억명은 배수로나 숲, 개울 등에서 용변을 보고 있고요. 그리고 용변을 본 물은 정수과정 없이 누군가의 식수가 됩니다.

위생 문제가 발생합니다. 매일 5세 미만의 아이 4000명이 설사로 죽는데 이는 에이즈와 결핵, 홍역으로 사망한 아이보다 더 많다고 하네요. 최저개발국과 저소득국가의 학교 중 45%만이 화장실을 갖추고 있습니다.

세계의 여성 3명 중 1명은 화장실에서 용변을 보지 못해 수치심을 느끼거나 심지어 성폭행을 당하고 있습니다. 해외 토픽에서 가끔 접하는 “숲에서 용변을 보다 성폭행을 당했다”는 뉴스가 화장실이 없기 때문에 벌어진 일이라니 어처구니가 없습니다.

컴패션은 지저분하고 불쾌한 이야기이지만 누군가는 반드시 해야 할 이야기라고 말합니다. “위생시설이 없다는 것은 질병을 확산하는 것뿐 아니라 인간의 존엄성 강탈하는 것을 의미한다”고 강조합니다.

그러면서 우간다의 컴패션 어린이센터가 구식 화장실을 고쳐준 사례를 사진과 함께 소개했습니다. 지저분한 바닥에 작은 구멍. 화장실이라고 부르기에도 민망한 그곳이 바닥에 타일이 깔리고 용변 후 물이 나오는 화장실로 변신했습니다.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은 무엇일까요. 유엔은 SNS에 ‘세계 화장실의 날’ 캐치프레이즈인 ‘더 이상 기다릴수 없어(#WeCantWait)’와 ‘세계 화장실의 날(#WorldToiletDay)’ 해시태그를 달아 홍보해 달라고 합니다. 이미 많은 네티즌들이 이 해시태그를 달고 있네요. 세계 모든 사람들이 화장실에서 똥 싸는 그날까지 우리 모두 해시태그를 날려봅시다.

신은정 기자 sej@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