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건창, 2014 프로야구 MVP 안았다… 2루수 중에선 처음

입력 2014-11-18 15:33

서건창(넥센)이 올 시즌 한국프로야구 최고의 선수(MVP)가 됐다.

서건창은 18일 서울 The-K 호텔에서 열린 2014 프로야구 최우수선수(MVP)/최우수신인선수 선정 및 각 부문별 시상식에서 최고의 영예인 MVP를 차지했다. 올 시즌 한국 프로야구 출범 이후 단 한 사람도 밟지 못한 ‘한 시즌 200안타’를 달성한 서건창은 팀 동료인 박병호, 강정호, 밴헤켄 그리고 삼성의 밴덴헐크를 물리치고 2012년 신인상 이후 2년 만에 MVP까지 차지했다. 또한 역대 프로야구에서 주전 2루수 가운데 처음으로 MVP를 차지하는 기록도 남겼다.

이로써 서건창은 류현진(LA 이후) 신인왕에 이어 MVP를 받는 두 번째 선수가 됐다. 공교롭게도 지금까지 프로야구에서는 신인왕 출신 MVP가 거의 전무하다시피 했다. 이순철(1985) 양준혁(1993) 박재홍(1996) 이병규(1997) 홍성흔(1999) 김태균(2001) 오승환(2005) 최형우(2008) 등 프로야구 역사에 길이 남을 신인왕 출신 선수들도 정작 정규시즌 MVP는 받지 못했다. 류현진의 경우 한화 시절이었던 2006년 데뷔 첫해 신인왕과 MVP를 동시에 석권하는 파란을 일으켰다. 프로야구 사상 처음이자 마지막이다. 따라서 2년 시차를 두고 MVP를 받는 서건창이 사실상 최초의 ‘신인왕 출신’ MVP라는 평가도 있다. 서건창은 특히 무명의 신고선수로 2011년 말 넥센에 입단해 이듬해 주전 2루수를 꿰찼고, 그 해 신인왕과 2루수 골든글러브까지 거머쥐며 ‘인간승리의 표본’으로 불리기도 했다.

서건창은 올 시즌 팀이 치른 128경기에 모두 출전해 201안타, 타율 0.370, 7홈런 67타점 135득점 48도루를 기록했다. 이 가운데 최다안타와 타율은 1위를 차지했다. 특히 201안타는 한국 프로야구 출범 이후 처음으로 200안타의 주인공이 됐다. 한 시즌 최다득점인 135득점과 17개의 한 시즌 최다 3루타는 차라리 덤이었다.

서건창은 “똑같은 실수를 반복하지 않겠다는 마음으로 1년간 플레이를 해왔다”면서 “그동안 제가 야구를 할 수 있도록 도와준 모교 스승님부터 현재 넥센 구단 이장석 대표팀부터 프론트, 동료들 모두에게 감사한다”고 말했다. 이어 “백척간두진일보(百尺竿頭進一步)라는 말처럼 지금에 만족하지 않고 더 좋은 선수가 되기 위해 노력하겠다”면서 “내년에도 내 자신을 속지 않고 팬들을 흥분시키는 게임 메이커가 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장지영 기자 jyja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