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은희 “아버지 초대 못한 결혼식… TV에 나오는 게 싫었다”

입력 2014-11-18 10:14
SBS '힐링캠프' 방송화면

배우 홍은희가 데뷔 16년 만에 아버지에 얽힌 가정사를 털어놨다.

홍은희는 17일 방송된 SBS ‘힐링캠프-기쁘지 아니한가’에서 부모가 이혼했던 사실을 고백했다. 그는 “9살 때부터 아버지와 떨어져 살았다. 중학생 때까지 방학 기간에만 아버지를 만났다”고 말했다.

아버지 대신 어린 나이에 아르바이트를 하며 어머니를 도운 홍은희는 대학 등록금 때문에 아버지와 연락을 끊게 됐다고 설명했다.

홍은희는 “서울예술대학교에 합격했는데 어머니가 등록금을 내기 어렵다고 하셔서 아버지에게 연락했다. 그런데 아버지도 ‘돈이 안 될 것 같다’고 하셨다. 어린 마음에 아버지에게 너무 화가 나 연락을 하지 않았다”고 털어놓았다.

결혼식에도 아버지의 자리는 비어있었다. 홍은희는 “결혼이 임박할 때 아버지에게 알렸다. 내가 했던 것 중 가장 큰 불효였다”며 “결혼식 때엔 남편의 손을 잡고 입장했다. 아버지가 보실까봐 결혼식 영상이 TV에 나오는 게 싫었다”고 고백했다.

그는 직장암 판정을 받고 세상을 떠난 아버지를 떠올리며 “사랑의 표현은 미루면 할 시간이 없다. 영정 사진을 붙잡고 사랑한다고 소리치는 내가 너무 바보 같았다”고 말했다.

방송을 본 네티즌들은 “보는 내내 같이 눈물 흘렸다. 뭉클한 이야기였다” “하기 어려운 말이었을텐데 저렇게라도 아버지에게 마음을 전하고 싶었던 거 아닐까” 등의 반응을 보였다.

박상은 기자 pse0212@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