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스페인 카탈루냐 지방에서 비공식 독립 투표가 치러진 데 이어 스페인 수도 마드리드 시내에서 모로코로부터 ‘서사하라’의 독립 투표를 요구하는 시위가 열렸다고 AFP 통신이 1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이날 3000여명의 시위대가 “사하라에 자유를” 등의 문구가 적힌 깃발을 들고 아토차 기차역에서 시내 중심가 프로빈시아 광장까지 행진했다. 이들은 모로코 정부에는 서사하라 지역의 독립 여부를 결정하는 주민 투표를 실시할 것을, 스페인 정부에는 투표 성사를 위해 나서줄 것 등을 각각 요구했다.
이 시위가 스페인에서 열린 것은 이 지역이 과거 스페인의 식민통치를 받다 독립하는 과정에서 모로코에 강점되는 바람에 분쟁의 불씨가 당겨졌기 때문이다. 19세기부터 스페인의 지배를 받던 서사하라는 1973년 독립운동 단체인 ‘폴리사리오 전선’(이하 폴리사리오)을 결성해 자치독립을 요구했다. 1976년 스페인의 식민통치 종식으로 독립의 기회를 맞은 서사하라는 곧바로 모로코와 모리타니아의 분할통치를 받았다.
폴리사리오의 강한 저항에 서사하라 남부지역을 합병했던 모리타니아는 1977년 분할통치를 포기했으나 모로코는 나머지 80%를 강점한 채 폴리사리오와 충돌을 이어왔다. 양측의 분쟁은 1991년 유엔의 중재로 휴전이 성사되면서 일단락되는 듯했지만 모로코는 독립 여부를 묻는 주민투표를 실시하라는 유엔의 제안을 거부한 채 서사하라에 자치권만 부여해 완전한 독립을 목표로 하는 폴리사리오와 여전히 대립하고 있다. 서사하라는 한반도보다 약간 큰 면적에 인구는 100만명에 못 미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종선 기자 remember@kmib.co.kr
스페인 마드리드서 ‘서사하라’ 독립투표 요구 수천명 시위
입력 2014-11-17 17:36